
[EPN엔피나우 권미나 기자] 국민의힘 정연욱 의원이 영화 ‘암살자(들)’가 한국콘텐츠진흥원으로부터 A등급을 받은 평가 과정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5일 공개된 콘텐츠가치평가 자료에 따르면, 진흥원은 이 작품에 최고 등급인 A를 부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평가서는 영화 등 영상 콘텐츠의 사업성 및 시장 가능성 등을 분석해 투자기관에 제공하는 데 활용된다.
정 의원이 문제 삼은 핵심 내용은 평가의 근거와 절차에 있다. 특히 보고서에 기재된 “2024년 12월 계엄 선포 이전부터 지금까지 정치적 관심이 높다”는 점이 기획 적절성의 요인으로 적시된 부분을 언급하며, 정치 상황이 평가 항목에 들어간 것이 적합한지 의문을 제기했다.
또한, 보고서에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대법원 판결로 확정된 사실과 영화 속 창작 설정을 명확히 구분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나왔다.
법률 검토 과정 역시 쟁점이 됐다. 보고서에는 현장 면담을 통해 제작사의 법률 검토 절차를 확인했다고 명시돼 있으나, 실제 법률 검토 결과를 직접 확인한 기록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내용 중에는 “제작자가 제시한 자료의 정확성을 추가로 검증하는 업무는 수행하지 않았다”는 진흥원의 입장도 포함됐다.
더불어 평가위원 4명 전원 중 법률 전문가는 포함되지 않은 사실도 논란의 한 축으로 떠올랐다.
다만 콘텐츠가치평가가 역사적 사실을 판정하는 제도는 아니며, 사업성과 시장성을 중심으로 점검하는 점에서 평가기관의 검증 책임 범위에 대해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정연욱 의원은 “창작의 자유는 보장돼야 하지만, 공공기관의 등급 평가는 그 무게가 다르다”며 “실존 인물과 역사 사건이 소재인 콘텐츠가 정확성을 확보하려면 역사 및 법률 전문가 검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평가 등급 결정 과정과 기준을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같은 날 영화인연대 소속 19개 단체는 공동성명을 내고 ‘암살자(들)’ 논쟁과 관련해 “작품에 대한 비판과 개인에 대한 압박은 분리돼야 하며, 의견 표명이나 작품 참여를 이유로 개인의 생활과 안전이 위협받아선 안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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