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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 면제 혜택 완전히 끝장낼 것 같은 박승수의 경솔한 행동

나우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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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축구 국가대표 박승수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금메달의 기쁨보다 ‘병역 면제’가 먼저였던 걸까.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사상 첫 4연패라는 대기록을 세운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이 우승 직후 일부 선수들의 경솔한 발언과 행동으로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급기야 1973년 도입된 예술·체육요원 제도 자체를 손봐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정치권에서 나오기 시작했다.

논란에 가장 큰 기름을 부은 선수 중 한 명은 뉴캐슬 유나이티드 소속의 19세 유망주 박승수다.

박승수 (사진: 본인 인스타그램)

박승수는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1-0으로 승리해 금메달을 확정한 뒤 라커룸에서 이른바 ‘전역모’를 삐딱하게 쓴 모습을 촬영해 자신의 SNS에 공개했다. 전역모는 실제 군 복무를 마친 장병들이 전역을 기념해 쓰는 모자다. 아직 군 복무를 하지 않은 박승수가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특례 대상이 된 직후 이를 착용했다는 점에서 비판이 쏟아졌다.

특히 박승수가 이번 대회에서 3경기 총 16분을 소화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여론은 더욱 차가워졌다. 출전 시간과 병역 혜택의 자격은 별개의 문제지만, 일부 누리꾼 사이에서는 실제 군 복무를 마친 장병들의 상징과도 같은 전역모를 병역 혜택을 자축하는 듯한 모습으로 활용한 것은 경솔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MBC 「뉴스데스크」 방송 캡처

박승수는 결국 사진을 삭제하고 사과했다. 그는 경기 직후 팬에게 받은 모자를 쓴 것이라며 “금메달을 따게 됐다는 기쁨과 벅찬 마음이 너무 컸고, 그 순간 모자의 의미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군 복무 중인 이들을 조롱하거나 노고를 가볍게 생각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고개를 숙였다.

문제는 박승수만이 아니었다.

주장 이기혁은 금메달 획득 직후 인터뷰에서 입대까지 9일밖에 남지 않았던 상황을 설명하다 금메달을 들어 보이며 “군대 안 갑니다”라고 말했다. 양민혁 역시 “메달이나 트로피는 정말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군 면제라는 보상이 있으니까 그거 하나만 보고 경기를 했던 것 같다”고 말해 논란에 휩싸였다. 이들 역시 비판이 거세지자 잇따라 사과했다.

JTBC 「뉴스룸」 방송 캡처

최우진이 SNS에 올린 영상까지 논란이 됐다. 한쪽 다리를 절뚝이며 걷다가 신발 속에 숨겨둔 금메달을 꺼내는 모습이 일부 누리꾼에게 DMZ 지뢰 사고를 연상시킨다는 지적을 받은 것이다. 다만 최우진이 실제 지뢰 사고나 부상 장병을 소재로 영상을 만들었다고 확인된 것은 아니다. 최우진 역시 그런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영상을 삭제하고 사과했다.

결국 선수 개인의 실수를 넘어 축구계 전체가 고개를 숙였다. 대한축구협회는 선수들의 언행으로 현역 장병과 국민에게 상처를 줬다며 사과했고,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역시 5일 선수단 해단식에서 이번 논란에 대해 국민과 국군 장병들에게 사과했다.

이들의 모습은 과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건 손흥민, 이강인의 발언과 비교되며 더욱 뼈아프게 다가온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손흥민은 당시 병역 혜택에 대한 질문을 받고 병역보다 “우승하러 간 대회”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이강인 역시 병역이 선수 생활에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대한민국 남자라면 누구나 해야 하는 의무라며 말을 아꼈다. 병역 혜택보다 태극마크와 우승의 의미를 먼저 이야기했던 셈이다.

이번 논란의 후폭풍이 무서운 이유는 선수들의 사과만으로 끝날 분위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예술·체육요원 제도를 폐지하거나 대폭 손질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특히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방탄소년단(BTS) 멤버들도 병역 의무를 이행한 상황에서 아시안게임 금메달만으로 사실상 현역 복무를 대체할 수 있는 현행 제도가 과연 공정하냐는 오래된 질문도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물론 선수들이 금메달을 위해 흘린 땀과 노력까지 부정할 수는 없다. 병역 문제가 선수 경력에 미치는 영향 역시 상당하다. 하지만 병역 혜택은 국민적 동의 위에서 유지될 수밖에 없는 제도다.

그런 점에서 금메달을 딴 뒤 전역모를 쓰고 경례한 박승수의 사진 한 장은 단순한 SNS 해프닝 이상의 후폭풍을 낳았다. 선수들이 그토록 원했던 병역 혜택을 스스로 자랑하듯 비친 몇 번의 경솔한 언행이 역설적으로 53년 동안 이어져 온 병역특례 제도를 가장 강력한 폐지 여론 앞에 세워놓고 있다.

나우무비 에디터 김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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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우무비
content@view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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