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암살자(들)’를 둘러싼 역사 왜곡 논란이 확산되면서, 이에 대한 반응이 다양한 단체와 정부 관계자, 그리고 영화계에서 이어지고 있다. 영화인연대는 최근 논란이 작품에 참여한 개인의 일상과 안전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작품에 대한 비평과 토론은 가능하지만 배우 등 개인의 사생활 침해나 신변 위협으로 번져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영화 제작사 하이브 미디어코프 건물 앞에서는 보수 성향 단체가 집회를 열어 제작진과 배우들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등 항의가 이어졌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역시 자신의 SNS를 통해 영화 관계자 및 출연 배우에 대한 안전 조치와 자택 앞 시위 등 불법 행위에 대한 엄정한 법 집행을 관계 당국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최 장관은 영화의 내용에 대한 평가는 자유지만, 창작자에 대한 신변 위협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훼손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상영 중단 요구에 대해 정부가 사전 검열을 할 수 없다는 헌법적 원칙을 언급하며, 만약 명예훼손 등 법적 문제가 있다면 상영 이후 사법적 판단을 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암살자(들)’의 주연 배우 유해진을 향한 비판이 광고 모델 활동 기업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유해진이 모델로 등장하는 패스트푸드 제품 불매나 관련 애플리케이션 탈퇴 인증 글이 올라오고, 광고 영상에는 모델 교체를 요구하는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단체는 유해진이 광고하는 기업 본사에 계약 철회를 요구하는 집회를 예고하기도 했다.
논란은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으로도 확장됐다. 신자유연대 등 보수 성향 단체들은 서울 성북구 유해진 자택 앞에서 영화 상영 중단과 제작진·배우의 사과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고, 벨라도 측에서는 유해진이 ‘우파 영화’에도 출연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와 관련해 유해진의 소속사 VAST엔터테인먼트는 5일 공식 SNS를 통해 배우의 사생활 침해, 신변 위협, 명예훼손 등 불법 행위에 대해 엄중하게 대응할 방침임을 밝혔다. 소속사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 유해진을 향한 비방과 허위 사실이 확산되고, 인신공격과 모욕이 이어지고 있다며 관련 게시물과 자료를 지속적으로 수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소속 배우의 권익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발생한 고(故)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다. 극 중 일부 인물이 박정희 전 대통령 측이나 중앙정보부가 사건을 꾸몄을 가능성을 암시하는 장면이 있어, 보수 진영에서는 역사 왜곡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제작진은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규정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영화는 논란 속에서도 누적 관객 200만 명을 돌파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고 있다.
VAST엔터테인먼트는 앞으로도 배우의 권익과 안전을 침해하는 행위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확인되는 사안에는 필요한 대응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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