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해를 앞두고 살림을 정리하다 보면 그동안 따로 들어오던 두 사람의 연금을 함께 살펴보게 된다. 아침 식탁에 마주 앉아 각자의 수령액을 처음 합산했을 때 예상보다 넉넉할 수도 있고 빠듯할 수도 있다.
연금만으로 생활한다면 합계만 확인해서는 안 된다. 두 사람이 연금의 규모와 쓰임을 함께 파악하고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혼자 결정할 일이 많아진 뒤에야 금액을 확인하려 하면 그동안 미뤄 둔 선택에 따른 비용까지 한꺼번에 부담해야 한다.
수령액을 각자 따로 기억한다?
자신의 연금 수령액만 알고 배우자가 정확히 얼마를 언제 받는지는 모르는 경우가 있다. 생활비가 모자랄 때마다 누가 얼마를 더 낼지만 따져서는 부부가 한 달에 쓸 수 있는 전체 금액을 파악하기 어렵다. 두 사람의 실제 연금 입금액과 입금일을 한 장에 정리해야 매달 들어오고 나가는 돈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다.
남는 돈부터 계산한다?
두 사람의 연금을 합친 뒤 곧바로 저축할 수 있는 금액부터 계산하면 매달 반드시 지출해야 하는 돈을 빠뜨리기 쉽다. 주거비와 공과금, 식비처럼 피할 수 없는 비용을 먼저 제외하고 병원비나 집수리비처럼 지출 시기가 일정하지 않은 비용도 따로 마련해야 한다. 남는 금액은 그다음에 확인해야 한다. 돈이 부족하다면 생활 수준을 크게 바꾸기 전에 적은 지출부터 조정하는 편이 낫다.
한 사람에게 모든 결정을 맡긴다?
연금 통장과 자동이체, 카드 결제일을 한 사람만 관리하면 당장은 편할 수 있다. 하지만 관리하던 사람이 아프거나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면 배우자는 잔액도 모르는 상태에서 결정을 내려야 한다.
이은형 국민대 경영학부 교수는 정해진 미래의 위기를 알고 있다면 삶의 생존 포트폴리오를 지금 다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관점은 가계에도 적용할 수 있다.
통장을 무작정 늘리라는 의미가 아니다. 돈이 어디에 있고 어떤 순서로 사용되는지, 비상시에는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를 두 사람이 모두 알아야 한다는 뜻이다. 설명을 미뤄 두면 나중에는 확인할 서류가 늘어나고 해지 비용과 불안까지 더해져 부담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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