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열쇠는 절대 버리지 마..” 동생이 남긴 작은 상자를 열어본 뒤 얼어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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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사고로 세상을 떠난 동생의 유품을 정리하던 나는 책상 깊숙한 곳에서 낡은 목제 상자를 발견했다.
상자 위에는 날렵한 동생의 글씨체로 절대 버리지 말라는 메모와 함께 작은 놋쇠 열쇠 하나가 테이프로 붙어 있었다.
수년간 서먹하게 지내며 연락조차 드물었던 동생이 마지막으로 남긴 단서라는 생각에 내 손끝은 떨리기 시작했다.

열쇠를 구멍에 넣고 돌이자 끼익 소리와 함께 오랫동안 잠겨 있던 작은 상자의 뚜껑이 천천히 열렸다.
상자 안에는 빛바랜 통장 몇 권과 함께 내가 어린 시절 가장 아끼다가 잃어버렸던 누런 손목시계가 들어 있었다.
학창 시절 시계를 훔쳐갔다며 내가 동생을 거칠게 몰아세웠고 그날 이후 우리 형제의 사이는 돌이킬 수 없이 멀어졌다.

통장을 펼쳐 들자 매달 정기적으로 일정 금액이 입금된 내역과 옆에 짤막하게 적힌 메모들이 눈에 들어왔다.
형 대학 등록금 보탬, 형 첫 차 구입 자금 지원이라는 글귀가 번갈아 적혀 있었고 통장 잔액은 상당한 금액이었다.
동생은 나에게 오해를 받은 뒤에도 한 번도 변명하지 않은 채 뒤에서 나를 위한 돈을 조용히 모으고 있었다.

상자 바닥에 깔린 편지에는 형이 시계를 찾지 못해 슬퍼할 때 사실대로 말하지 못해 미안했다는 고백이 적혀 있었다.
자신이 실수로 고장 낸 시계를 수리점에 맡겼으나 돈이 부족해 찾지 못했다는 진실을 읽으며 나는 숨이 턱 막혔다.
돌아올 수 없는 시간 동안 동생을 차갑게 대했던 나의 무지함과 이기심에 눈앞이 아득해지며 온몸이 얼어붙었다.

나는 녹슨 놋쇠 열쇠와 통장을 가슴에 품고 아득해진 정신을 겨우 차리며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동생이 그토록 전달하고 싶었던 것은 단순한 유품이 아니라 평생을 걸쳐 나에게 전하려 했던 진심이었다.
나는 유품 상자를 서재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올려두며 평생 동생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을 가슴에 새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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