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만에 찾아온 손주가 예뻐 온갖 재롱을 보는 시간은 조부모에게 더없이 큰 기쁨이다. 눈을 맞추며 대화를 나누다 보면 집 안 가득 웃음꽃이 피어난다. 하지만 무심코 던진 한마디가 아이의 마음에 상처를 남기고 자녀의 마음까지 닫히게 만드는 순간이 있다.
정작 말을 건넨 어른은 아이 편을 들어주거나 경험담을 나눴을 뿐이라 생각하지만 손주의 귀에는 다르게 들린다. 무심결에 뱉은 한마디가 삼대의 관계를 어긋나게 만드는 이유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자녀 육아 방식을 평가하는 말
가장 먼저 경계해야 할 행동은 자녀의 육아 방식을 손주 앞에서 평가하는 일이다. 예전과 다른 양육법을 보며 “우리 때는 그냥 키웠는데 왜 이리 복잡하냐”라고 건네는 경우가 있다.
조언처럼 던진 말일지라도 손주는 자신의 부모가 무언가 잘못하고 있다고 받아들인다. 자녀의 육아관에 대한 의견은 아이가 없는 자리에서 따로 나누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이 앞에서는 부모의 방침을 존중해 주는 태도가 손주의 정서적 안정감에 훨씬 큰 도움이 된다.
형제끼리 서로 비교하는 말
손주가 여럿일 때 흔히 일어나는 또 다른 실수는 아이들끼리 비교하는 습관이다. “동생은 말 잘 듣는데 넌 왜 그러냐”라는 말을 농담처럼 던지는 어른들이 있다. 하지만 듣는 아이에게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다른 형제만 더 사랑한다는 오해와 상처를 남긴다.
비교당한 아이는 자존감이 떨어지고 칭찬받은 아이조차 부담을 안게 된다. 손주를 칭찬하고 싶다면 다른 아이와 견주지 말고 오직 그 아이 자체의 모습을 인정해 주는 것이 좋다.
부모 권위를 무너뜨리는 말
무엇보다 경계해야 할 말은 아이 편을 들어준다며 부모의 훈육을 탓하는 발언이다. 울고 있는 손주에게 “엄마가 또 혼냈냐”라고 건네는 말은 부모를 신뢰하지 않아도 된다는 잘못된 신호를 준다.
아이는 부모의 말을 따르지 않게 되고 자녀 역시 양육 태도를 부정당했다고 느껴 마음을 닫는다. 아이가 속상해할 때는 감정만 다독여주되 부모의 권위를 흔드는 말은 절대 해서는 안 된다.
손주 앞에서 무심코 남긴 말은 아이의 가슴속에 깊은 흔적을 남긴다. 아이를 아끼는 진심이 잘 전해지려면 먼저 그 아이를 키우는 자녀의 노고를 존중해야 한다. 아이에게 가장 좋은 울타리는 온 가족이 서로를 지지하는 모습이다.
오늘 손주를 만난다면 자녀의 양육 방식을 인정하고 아이를 따뜻하게 안아주는 말을 건네보는 것이 좋다. 그 존중의 태도가 온 가족의 마음을 오래도록 어루만져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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