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위켄드’ 8년 만의 내한 5만4천명 떼창…스타디움 홀린 ‘애프터 아워스’ 콘서트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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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스타 위켄드 내한 공연 [현대카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Sebastian Nagy](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6/10/CP-2025-0262/image-b0b8d507-02c6-4bb0-a3a5-dddfcf1f07bd.jpeg)
고양종합운동장 집어삼킨 5만4천 명의 떼창과 빛의 향연
“아이 세드 우∼ 아임 블라인디드 바이 더 라이츠. 노 아이 캔트 슬립 언틸 아이 필 유어 터치∼”(I said, ooh, I’m blinded by the lights. No, I can’t sleep until I feel your touch·난 빛에 눈이 멀어 버렸어. 네 손길 없이는 잠이 들지 못해)
글로벌 팝스타 ‘위켄드’(The Weeknd)의 감미롭고 매혹적인 목소리가 7일 밤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을 노래 가사처럼 환하게 밝혔다. 스타디움을 가득 채운 약 5만4천 명의 관객이 뿜어내는 메가 히트곡 ‘블라인딩 라이츠’(Blinding Lights)의 떼창은 반대편 객석을 넘어 경기장 밖까지 그 거대한 울림을 전했다.
고개를 들썩이게 만드는 역동적인 멜로디와 흥겨운 신시사이저 사운드가 포개지며, 관객들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리듬에 맞춰 춤을 추는 등 진정한 축제의 장을 연출했다. 곡명과 일치하는 눈부신 조명이 겹겹이 스타디움을 에워쌌고, 중앙 제어 시스템으로 연동된 관객들의 손목 밴드가 번쩍이며 짙은 어둠을 완벽히 몰아냈다.
‘현대카드 슈퍼콘서트’의 스물여덟 번째 주인공으로 나선 ‘위켄드’가 한국을 찾은 것은 지난 2018년 첫 내한 이후 무려 8년 만이다. 양일간 예정된 약 10만8천 석의 좌석은 일찌감치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그의 굳건한 티켓 파워를 입증했다.
대중음악계 주류로 우뚝 선 얼터너티브 알앤비의 제왕
캐나다 출신의 ‘위켄드’는 알앤비(R&B)에 힙합, 일렉트로닉, 펑크 등 다양한 장르를 결합한 ‘얼터너티브 알앤비’를 대중음악계의 주류로 격상시킨 독보적인 아티스트다. 그는 대중의 귀를 단번에 사로잡는 세련된 멜로디 라인을 앞세워 ‘캔트 필 마이 페이스’(Can’t Feel My Face), ‘더 힐스’(The Hills), ‘스타보이’(Starboy), ‘다이 포 유’
특히 2019년 발매된 신스웨이브 장르의 마스터피스 ‘블라인딩 라이츠’는 지난해 8월 세계 최대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에서 최초로 50억 스트리밍을 돌파하며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2021년 빌보드 ‘올타임 핫 100’ 차트 1위를 석권하는 등 팝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곡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뛰어난 음악성에도 불구하고 당시 그래미 어워즈 후보에서 배제되어 전 세계적인 논란을 야기했을 만큼 그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그는 ‘뷰티 비하인드 더 매드니스’(Beauty Behind the Madness) 앨범 등으로 그래미 어워즈 최우수 어반 컨템퍼러리 앨범 부문을 포함해 총 4개의 트로피를 거머쥔 바 있다.
은빛 가면과 거대한 황금 동상, 시각적 한계 넘어선 무대 연출
이번 공연을 위해 고양종합운동장에는 거대한 일(一)자 형태의 메인 무대와 경기장을 가로지르는 십자(十)형 돌출 무대가 설치됐다. 무대 한가운데 자리 잡은 건물 2층 높이의 웅장한 황금색 동상은 관객들의 시선을 단숨에 압도했다. 십자형 무대 곳곳에서 불기둥이 솟구치고 녹색 레이저가 밤하늘을 가르는 가운데, ‘위켄드’는 신비로운 은빛 가면을 쓴 채 등장해 폭발적인 환호를 끌어냈다.
눈에서 녹색 불빛을 뿜어내는 가면, 붉은 망토를 두른 댄서들의 군무, 스타디움을 거미줄처럼 수놓은 레이저 조명은 한 편의 디스토피아 영화를 방불케 하는 독창적인 미학을 완성했다. ‘뱁타이즈드 인 피어’(Baptized in Fear)로 강렬한 포문을 연 그는 특유의 부드럽고 감성적인 하이톤 보컬로 도회적이면서도 치명적인 매력을 발산했다.
‘스타보이’를 포함한 일곱 곡을 쉴 틈 없이 내달린 뒤에야 비로소 가면을 벗은 그는 한국 팬들을 향해 환한 미소로 첫인사를 건넸다. 그는 2018년 고척스카이돔에서의 첫 내한을 회상하며 “제 음악 인생 첫 스타디움 공연이 바로 한국이었다. 그때 보내주신 엄청난 사랑을 잊지 못한다”고 벅찬 감회를 전했다. 이어 “오늘 밤 고양종합운동장을 완전히 뒤집어 놓으셨다. ‘애프터 아워스 틸 던’(After Hours Til Dawn) 투어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며 열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블랙핑크 제니가 피처링에 참여해 화제가 된 ‘원 오브 더 걸스’(One Of The Girls) 무대에서는 팔로 하트를 그리며 한국 팬들을 향한 각별한 애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세대를 초월한 팝 아이콘, 한국 팬들과 나눈 뜨거운 교감
공연 중반부로 접어들며 사운드는 한층 묵직해졌고, 화려한 불꽃놀이와 특수효과가 끊임없이 터지며 스타디움 전체가 거대한 야외 클럽으로 변모했다. 물 흐르듯 유기적으로 이어지는 촘촘한 세트리스트는 관객들이 잠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위켄드’는 약 120분의 러닝타임 동안 무려 40곡의 라이브를 지친 기색 없이 소화하며, 글로벌 최정상 팝스타다운 압도적인 기량을 증명했다.
특히 노래 중간 가사를 ‘코리아'(Korea)와 ‘고양’으로 개사해 부르거나, ‘아웃 오브 타임’(Out Of Time)을 부르며 돌출 무대 아래로 내려와 관객들과 직접 마이크를 넘기고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등 적극적인 소통으로 팬들을 열광케 했다.
임진모 대중음악평론가는 “‘위켄드’는 2010년대 이후 등장한 최고의 팝스타이자, 사랑과 이별이라는 보편적 소재로 청춘을 사로잡은 탁월한 멜로디의 술사”라며 “알앤비 기반의 대중적 감각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며, ‘블라인딩 라이츠’는 과거의 향수와 현대적 세련미가 완벽하게 결합한 명곡”이라고 극찬했다.
이날 고양종합운동장 일대는 일찍부터 모여든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국내 팬들은 물론 세계 각국에서 찾아온 외국인 관람객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마이클 잭슨의 열렬한 팬이기도 한 ‘위켄드’의 오마주를 담아, ‘블라인딩 라이츠’ 앨범 커버처럼 검은 조끼와 붉은 재킷을 입고 아프로헤어 가발을 쓴 채 공연장을 찾은 팬들의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한편, 2007년 첫선을 보인 이래 올해로 20년째를 맞이한 ‘현대카드 슈퍼콘서트’는 이번 공연을 통해 누적 관객 수 73만 5천 명을 돌파했다. 슈퍼콘서트를 포함해 현대카드의 여러 브랜드 공연으로 처음 내한한 글로벌 아티스트는 44팀에 이른다. ‘위켄드’는 8일 같은 장소에서 두 번째 공연을 열고 한국 팬들과의 뜨거운 만남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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