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혼자 이렇게 떨어져 있는 게 무서웠어요” 라이즈 원빈은 두려움을 안고도 연습을 계속한다
라이즈 멤버 원빈은 어린 시절 두 살 많은 형과 상황극을 할 때 주로 물고기 역할을 맡았다. 원빈은 “형이 낚시를 하는 사람이고 전 항상 물고기거든요”라고 말했다. 바닥에서 파닥거리는 역할이 늘 자신의 몫이었다는 기억은 웃으며 꺼낼 수 있는 어린 시절 이야기지만, 이후 마주한 낯선 환경은 놀이처럼 가볍지 않았다.
연습생이 되어 혼자 떨어져 지내며 춤을 시작한 원빈에게 필요한 것은 불안을 완전히 없애는 일보다, 불안을 안은 채 다음 준비를 이어가는 것이었다.

무섭다는 사실을 인정하고도 남는 선택
원빈은 연습생이 된 뒤의 시간을 두고 “그 환경이랑 혼자 이렇게 떨어져 있는 게 너무 뭔가 무서웠어요”라고 말했다. 익숙한 곳을 떠나 혼자 지내며 새로 춤을 익혀야 했기에 어려움의 정체는 분명했다. 그는 무섭지 않은 척 꾸미지 않았다.
그렇다고 두려움을 이유로 물러나지도 않았으며, 그곳에 남아 춤을 익히며 데뷔를 준비했다. 새로운 일을 앞두고 겁이 나는 것은 준비 부족이라는 판정이 아니다. 지금까지와 다른 조건에 들어섰다는 신호일 뿐이다. 그럴 때 필요한 것은 스스로 강함을 증명하는 일이 아니라, 오늘 해야 할 연습을 계속 이어가는 것이다.
통제할 수 있는 작은 일을 미리 정한다
원빈은 계획이 틀어지면 스트레스를 받고 예민해진다고 밝혔다. 변화에 아무렇지 않은 척하기보다, 계획이 자신에게 미치는 영향을 아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옷을 저는 전날에 항상 미리 정해 놔요”라고 말했다.
다음 날 입을 옷을 정하는 일이 미래를 전부 통제하지는 못한다. 다만 아침에 내릴 결정 하나를 줄이고, 다룰 수 있는 범위를 정리하는 준비다. 계획이 어긋날 때 흔들리는 편이라면 거대한 결심보다 내 손에 잡히는 한 가지를 전날 결정해 두면 된다. 불안을 다스리는 계획은 빈틈없는 일정표가 아니라, 흔들릴 때 돌아올 자리를 만드는 일이다.
마지막에는 결과보다 태도를 점검한다
무대는 계획만으로 결과를 확정할 수 없는 자리다. 원빈은 “제 종교는 없지만 그래도 무대 올라가기 전에 항상 기도를 하고 올라가요”라고 말했다. 이 기도는 불안을 완전히 없앴다는 선언이 아니다. 준비할 수 있는 일을 마친 뒤 좋은 무대를 바라는 마음으로 오르는 습관이다.
육상 선수 이후 진로를 고민할 때 원빈은 일본에서 초밥을 배우는 길도 생각했다. 친구들이 공부할 때 운동만 했기에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느꼈다는 말도 남겼다. 처음부터 한 길만 확신하지 않았던 그에게 무대 전 기도는 결과를 장담하기보다 지금 할 일에 마음을 모으는 행동이다. 확신이 부족할수록 결과를 예언하기보다 준비를 마친 자신의 태도를 확인하는 편이 현실적이다.
불안을 견디는 기준은 한 번도 흔들리지 않는 데 있지 않다. 무섭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되 연습을 이어가고, 계획이 틀어질 때의 자신을 알기에 작은 준비를 앞당기는 데 있다. 원빈의 사례는 대단한 담력보다 반복 가능한 방식을 보여준다. 낯선 환경에서 마음이 흔들릴 때는 두려움이 사라지길 기다리기보다, 지금 정할 수 있는 한 가지와 바로 이어갈 한 번의 연습을 선택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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