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가 시작되고 끝날 때까지 장면이 거의 끊기지 않습니다. 두 시간 가까운 러닝타임이 한 번에 촬영된 것처럼 이어지고, 관객에게도 쉴 틈을 주지 않습니다.
잊힌 슈퍼히어로 배우의 재기
영화 ‘버드맨’ 이야기입니다. 주인공 리건 톰슨은 과거 슈퍼히어로 영화로 할리우드 톱스타 자리에 올랐지만 지금은 잊힌 배우입니다. 그는 연기자로서 인정받기 위해 브로드웨이 연극 무대에 도전하고, 개막을 앞두고 벌어지는 혼란 속에서 점점 불안해집니다. 머릿속에서는 과거의 배역이 계속 말을 걸어오고, 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흐려집니다. 성공만을 좇는 시대에 대한 비판으로 읽힌다는 평가가 개봉 당시 많이 나왔습니다. 평론가와 배우의 대립을 다루는 장면도 인상적으로 꼽힙니다.

아카데미 4관왕
이 작품은 제8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촬영상을 받아 4관왕에 올랐습니다. 연출은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감독이 맡았습니다. 같은 해 작품상 후보에는 12년에 걸쳐 촬영된 화제작이 함께 올라 접전이 예상됐지만, 결과는 이 작품의 손을 들어 주는 쪽으로 정리됐습니다. 그해 시상식의 가장 큰 관심사였던 경쟁이기도 합니다. 국내에서는 수상 직후 기획전 작품으로 다시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원신 원컷처럼 보이게 만든 화면
이 영화를 설명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촬영 방식입니다. 여러 장면을 이어 붙이면서도 끊김이 보이지 않도록 연결해, 전체가 하나의 긴 장면처럼 흘러갑니다. 카메라가 배우를 계속 따라다니기 때문에 관객은 인물의 불안을 그대로 따라가게 되고, 쉴 틈이 없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촬영상 수상은 이 시도에 대한 평가였습니다.

마이클 키튼이라는 선택
주인공을 연기한 마이클 키튼은 실제로 과거 슈퍼히어로 영화의 주연을 맡았던 배우입니다. 배역과 배우의 이력이 겹치면서 영화 바깥의 맥락까지 작품의 일부가 됐습니다. 그는 이 작품으로 골든 글로브 뮤지컬·코미디 부문 남우주연상을 받았지만,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은 다른 작품의 배우에게 돌아갔습니다. 에드워드 노튼 등 함께 출연한 배우들도 후보에 올랐습니다.

호불호가 갈리는 작품
드럼 연주를 그대로 쓴 음악과 쉬지 않는 카메라 때문에 피로하다는 반응도 적지 않습니다. 반대로 그 리듬이 주인공의 상태를 전달하는 핵심이라는 평가도 많습니다. 결말 해석이 갈리는 작품이라 보고 난 뒤 이야기를 나누기 좋은 영화로 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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