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가 손주 봐준 돈을 보내왔길래..” 시어머니가 봉투를 돌려준 뜻밖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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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를 하는 아들과 며느리를 위해 지난 일 년간 어린 손주를 정성껏 돌보아 왔다.
어느 날 퇴근길에 들른 며느리가 고생하셨다며 두툼한 현금 봉투를 내 손에 가만히 쥐여주었다.
나는 감사한 마음과 동시에 시어머니로서 왠지 모를 씁쓸함이 밀려와 봉투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며느리는 당연한 수고비라며 한사코 거절하는 나를 설득하고 서둘러 집을 나섰다.
봉투 속 세어본 금액은 며느리가 매달 아껴 모았을 법한 상당히 큰 액수의 현금이었다.
자식들에게 짐이 되기 싫어 시작한 보육이었지만 돈을 받으니 마음 한구석이 헛헛해졌다.

나는 밤새 고민한 끝에 봉투를 그대로 들고 이튿날 아침 근처 은행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창구 직원에게 부탁하여 손주 이름으로 된 청약 통장과 입출금 통장을 새로 개설했다.
며느리가 준 돈에 내가 가진 용돈을 조금 더 보태어 통장에 고스란히 입금했다.

그날 저녁 다시 찾아온 며느리 손에 현금 봉투 대신 새로 만든 통장 두 개를 건넸다.
당황하는 며느리에게 손주의 미래를 위해 시할머니가 주는 첫 번째 선물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며느리는 통장에 찍힌 이름을 확인하더니 이내 눈시울을 붉히며 내 손을 꼭 잡았다.

돈으로 주고받는 계산적인 관계보다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주는 따뜻한 진심을 전하고 싶었다.
며느리가 남긴 고마움의 눈물은 그동안 손주를 돌보며 쌓였던 내 모든 피로를 깨끗이 씻어주었다.
식탁 위에 놓인 작은 통장 두 개는 우리 가족의 마음을 더욱 끈끈하게 엮어주는 다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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