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끄러운 여행지 숙소나 야외 캠핑장에서도 머리만 대면 곯아떨어지는 사람이 있다. 반면 작은 시계 초침 소리나 발자국 소리에도 신경이 곤두서 밤을 지새우는 사람도 허다하다.
많은 이들이 이를 예민한 성격 탓으로 돌리지만, 유튜브 채널 ‘책과삶’에 출연한 김태훈 교수는 이것이 성격의 문제가 아니라 뇌파에서 발생하는 ‘소음 차단 필터’의 차이라고 명쾌하게 짚었다.

뇌가 만들어내는 천연 방음벽 그리고 유전
소음에 둔감하게 깊은 잠을 유지하는 사람들의 뇌파를 측정해 보면 결정적인 차이가 드러난다. 바로 뇌 시상과 대뇌 피질 사이에서 발생하는 ‘수면 방추’ 현상이다.
수면 방추는 12~14Hz 주파수의 파형이 뇌파 그래프상에서 빽빽한 방아팃대 모양으로 간헐적으로 솟구치는 신호다. 이 수면 방추는 외부에서 귀를 통해 들어오는 청각 자극이 대뇌 의식 영역으로 도달하지 못하도록 중간에서 차단하는 천연 방음벽 역할을 수행한다.
수면 방추는 외부 소음이 청각 신경을 통해 대뇌 피질로 전달되는 경로를 중간에서 차단하는 천연 방음벽 역할을 수행한다.
수면 방추의 발생 빈도와 강도가 높은 사람일수록 외부 자극 속에서도 뇌파가 흔들리지 않고 깊은 수면을 지속할 수 있다. 안타깝게도 이 수면 방추를 만들어내는 능력 역시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적 영향이 크다.
귀마개 버리고 ‘브라운 노이즈’를 켜라
수면 방추 능력이 약해 작은 소리에도 자주 깬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흔히 귀마개를 착용하지만, 귀마개는 뼈를 타고 전도되는 진동이나 미세 소음을 완벽히 막지 못한다. 김태훈 교수가 권장하는 과학적인 해결책은 다른 일정한 소리로 소음을 덮어버리는 ‘소음 차폐’ 기법이다.
이때 백색 소음(화이트 노이즈)보다 ‘브라운 노이즈’를 활용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백색 소음은 모든 주파수가 균일해 텔레비전 조정 화면의 치- 하는 날카로운 고음역대가 섞여 있어 오히려 귀를 피로하게 만든다.
반면 브라운 노이즈는 고음역을 낮추고 묵직한 저음역대를 강화해 깊은 빗소리나 폭포수처럼 안정감을 준다.
이 묵직한 소리가 주변의 불규칙한 생활 소음을 덮어버려 뇌가 소음을 인식하지 못하게 만든다. 소음 때문에 잠을 설친다면 귀를 틀어막기보다 브라운 노이즈를 틀어두는 것이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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