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상 치르며 싹 정리했습니다” 개그맨 김태균이 인맥을 끊어낸 진짜 이유
Google 검색에서 뷰어스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개그맨이자 라디오 DJ, 작가로 활약해 온 김태균은 오랜 시간 대중 앞에서 말을 해왔지만, 인간관계를 바라보는 기준은 오히려 혼자만의 시간 속에서 다듬어 나갔다.
데뷔 31년 차 개그맨이자 20년 동안 라디오를 진행해 온 그는, 타인의 평가에 연연할수록 자기 자신은 물론 관계까지 불안해진다는 사실을 깊이 체감했다.
관계의 폭을 넓히기에 앞서 필요한 것은 남의 시선과 내 안의 자격지심을 구별해 내는 일이다. 나 자신과 편안하게 지내며 상대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태도가 갖춰져야 관계 역시 억지 없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혼자 있는 시간은 자신을 피하지 않는 연습이다
김태균은 “혼자 있을 때 그 혼자 있기를 잘하면 나와 잘 지내는 거예요”라고 말했다. 혼자 머무는 시간이 곧 외로움을 뜻하지는 않는다. 타인의 반응이 없는 순간에도 스스로를 채찍질하지 않고 마음을 차분히 살필 수 있다면, 관계에서 인정을 받으려는 조급함도 자연스레 줄어든다.
반대로 혼자 있을 때 느껴지는 불안을 견디지 못하면, 다른 사람의 연락이나 평가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려 들기 쉽다. 김태균 역시 과거 자신을 무시했다고 오해했던 방송 PD를 찾아갔을 때, 예상과 달리 환대를 받았던 경험이 있다.
그는 이 일을 통해 자신을 괴롭혔던 감정이 상대의 태도 때문이 아니라 자기 마음속에 남아 있던 자격지심에서 비롯되었음을 깨달았다. 관계가 삐걱거릴 때 상대를 탓하기 앞서, 내가 사실과 주관적 해석을 섞어서 받아들이고 있지는 않은지 먼저 점검해야 하는 이유다.
모든 관계를 붙잡는 것이 진심은 아니다
11년 전 어머니의 상을 치르던 김태균은 상주석에서 조문객들을 지켜보며 진심 어린 관계를 구분하고 주변을 정리했다.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어머니가 11년 전에 이제 돌아가시면서 주변 정리를 선물로 주셨어요”라고 전했다.
관계를 정리한다는 것은 누군가를 함부로 단정하거나 미워할 구실을 찾는 것이 아니다. 애써 유지해 온 관계가 서로를 진심으로 존중하는 관계인지, 아니면 단순히 익숙함이나 체면 때문에 붙잡고 있는 것인지를 냉정하게 분별하는 과정이다.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으로 남으려 애쓰다 보면, 정작 소중한 관계에 쏟아야 할 마음과 시간이 흩어지고 만다. 얼마나 많은 사람을 곁에 두느냐보다 어떤 관계에서 솔직하고 책임감 있게 행동할 수 있느냐가 훨씬 현실적이고 중요한 기준이다.
경청은 받은 말을 다시 건네는 힘이다
오랜 시간 라디오를 진행해 온 김태균은 관계에서 잘 말하는 기술보다 타인의 말을 제대로 들어본 경험이 우선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들어본 사람이 말할 줄 안다.
그 말을 고맙다고 들어본 사람이 고맙다고 얘기할 줄 알고 미안하다는 말을 들어본 사람이 미안하다고 말할 수 있고 사랑한다는 말을 들어본 사람이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다는 생각이에요”라고 말했다.
김태균은 살아생전 어머니에게 자주 들었던 ‘사랑해’라는 고백을 지금도 아내와 아들에게 꾸준히 전하고 있다. 경청은 그저 묵묵히 들으며 기다리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상대가 건넨 고마움과 미안함, 사랑의 의미를 온전히 수용하고 필요할 때 내 언어로 다시 돌려주는 적극적인 행위다. 관계가 어긋났을 때 곧바로 해명하거나 조언하기보다 상대가 실제 어떤 말을 전하려 했는지 먼저 파악하면, 내 두려움이나 선입견으로 상대의 뜻을 오해하는 일을 막을 수 있다.
남에게 보일 나를 포기해야 진짜 말이 나온다
다섯 번째 책을 펴내며 작가로도 입지를 다진 김태균에게 글쓰기는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는 과정이었다. 남들이 읽을 글이라는 부담감에 막혀 원고가 나아가지 않자, 그는 써두었던 내용을 과감히 지우고 자신의 솔직한 진심을 담아 다시 써 내려갔다.
김태균은 “남이 보는 내가 아니라 내가 보는 나를 좀 끄집어내 갖고 세상에 던지고 싶다”고 털어놓았다. 이미 들인 노력이 아깝다는 이유로 솔직하지 못한 방향을 고집했다면 자기만의 진정한 목소리는 묻혔을 것이다.
인간관계도 이와 다르지 않다.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어 감정을 감추거나 상대가 기대하는 역할만 연기한다면 관계는 유지될지 몰라도 정작 자기 자신은 사라진다. 타인에게 잘 보이려는 욕심을 내려놓고,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솔직한 말과 행동을 선택할 때 관계는 비로소 오래 지속될 수 있다.
김태균의 경험이 제시하는 인간관계의 기준은 인맥의 수나 타인의 호평이 아닌, 혼자 있을 때조차 자신에게 솔직할 수 있는가에 있다.
나 자신과 잘 지내는 사람은 상대의 말을 자기 불안으로 왜곡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들을 줄 알며, 모든 관계에 억지로 매달리기보다 진심을 나눌 수 있는 관계를 선택한다. 관계를 건강하게 가꾸고 싶다면, 먼저 혼자만의 공간에서 내가 무엇을 두려워하고 무엇을 솔직하게 터놓을 수 있는지부터 가만히 들여다보아야 한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