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녀가 성인이 된 뒤에도 부모의 걱정은 쉽게 끝나지 않는다. 자녀가 잘못된 선택을 할까 염려해 조언을 늘리고, 실패를 막아주려 결정에 개입하기도 한다.
그러나 반복되는 걱정은 사랑보다 불신으로 들릴 수 있다. 존중받고 싶은 부모라면 자녀를 붙잡는 말보다 스스로 삶을 꾸릴 힘을 인정하는 말부터 건넬 필요가 있다.
존중은 먼저 건네는 태도다
유튜브 지식 채널 ‘지식인사이드’에 출연한 교수 이호선은 2024년 “존중받는 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자녀를 존중하는 부모가 되세요”라고 말했다. 부모가 존중을 요구하기 전에 성인 자녀를 독립된 사람으로 대해야 한다는 뜻이다.
자녀의 선택을 대신하거나 답을 정해주는 행동은 당장의 불안을 줄일 수 있지만 판단 기회를 빼앗는다. 존중은 무조건 동의하는 일이 아니라 선택의 주인이 누구인지 인정하는 태도다.
잘할 때는 평가보다 응원이다
이호선은 “정말 멋지게 살아가고 있는 자녀들에게 파이팅 외쳐 주시고요”라고 권했다. 성인 자녀가 자기 삶을 잘 꾸려갈 때 부모는 지적보다 해내고 있는 노력과 판단을 인정하고 지지해야 한다.
칭찬 뒤에 충고를 붙이거나 타인과 비교하면 응원의 힘은 약해진다. 부모의 분명한 응원은 자녀에게 지금 가는 길을 스스로 이어갈 수 있다는 신뢰로 남는다.
넘어졌을 때 필요한 말
이호선은 “열심히 살아가다가 꼬꾸라지는 자녀들에게 잘할 수 있다고 이야기해 주시고요”라고 말했다. 실패한 순간에는 원인을 따지는 말보다 다시 일어설 힘이 필요하다. 부모의 응원은 실패를 가볍게 여기라는 뜻이 아니다.
결과 하나로 무너진 사람이 아니며 다음 선택을 할 능력이 남아 있음을 일깨우는 일이다. 잘할 수 있다는 말은 혼자가 아니라는 안도감을 건넨다.
부모가 없는 자리까지 지키는 안전감
이호선은 부모가 자신이 없는 자리에서도 자녀가 보호받는다는 메시지를 주라고 조언했다. 그는 “종교가 있건 없건 상관없이 그들에게 안전한 또 하나의 대상을 하나 좀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는 모든 순간을 관리하라는 뜻이 아니다. 자녀를 존중하면서 응원과 안전감을 주는 역할을 하라는 주문이다. 부모의 부재가 보호의 끝이 아니라는 믿음은 자녀의 염려를 덜어준다.
존중받는 부모의 기준은 자녀가 부모 뜻을 얼마나 따르는지가 아니다. 잘나갈 때는 힘을 보태고 넘어졌을 때는 가능성을 의심하지 않는 태도에 가깝다. “그러니 염려하지 마, 넌 잘할 거야”라는 이호선의 말은 통제하지 않고도 오래 남는 부모의 자리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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