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대한 비행 물체 열두 대가 전 세계에 나타납니다. 군대가 아니라 언어학자가 먼저 투입됩니다. 그리고 그들의 언어를 배우기 시작한 순간,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집니다.
언어학자가 주인공인 SF
영화 ‘컨택트’ 이야기입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거대한 물체가 지구 곳곳에 내려앉고, 각국 정부는 이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내려 합니다. 미군은 언어학자 루이스 뱅크스를 불러들여 외계 존재와의 소통을 맡깁니다. 그는 문자처럼 보이는 원형 기호를 하나씩 해독해 나가는데, 이 언어에는 시간을 앞뒤로 나누지 않는 구조가 숨어 있습니다. 그 언어를 익히는 동안 주인공의 사고방식 자체가 바뀌기 시작하고, 영화 초반에 보여 준 장면들의 의미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소통이라는 단어를 가장 넓은 뜻으로 다룬 SF로 꼽히는 이유입니다.

아카데미 8개 부문 후보
이 작품은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각색상, 편집상, 촬영상, 프로덕션디자인상, 음향상, 음향효과상까지 여덟 개 부문 후보에 올랐습니다. SF 장르가 기술 부문을 넘어 작품상과 감독상 후보에까지 오르는 경우는 흔하지 않습니다. 같은 해 시상식에서는 또 다른 후보작들과 함께 치열한 경쟁을 벌였고, 음향 부문에서 수상했습니다.

원작과 제목 이야기
원작은 테드 창의 단편 소설입니다. 원제는 도착을 뜻하는 단어인데, 국내에서는 다른 제목으로 개봉해 과거 같은 이름으로 나온 다른 SF 영화와 헷갈린다는 이야기가 개봉 당시 나왔습니다. 짧은 소설을 두 시간짜리 영화로 늘리면서 군사적 긴장 상황과 국제 관계를 덧붙였는데, 원작의 핵심 아이디어는 그대로 유지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드니 빌뇌브와 에이미 아담스
연출은 드니 빌뇌브 감독이 맡았습니다. 그는 이 작품 이후 대형 SF 시리즈를 잇따라 연출하며 장르를 대표하는 감독이 됐습니다. 주연 에이미 아담스는 대사보다 표정으로 감정을 전달해야 하는 역할을 맡아 섬세한 연기를 보여 줬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안개 속에서 물체가 모습을 드러내는 첫 장면은 지금도 자주 인용됩니다.

다시 보면 완전히 달라지는 영화
결말을 알고 다시 보면 첫 장면부터 전혀 다르게 읽힙니다. 그래서 두 번 보기를 권하는 사람이 많고, 반전 영화로 분류되기도 합니다. 액션이 거의 없고 대화와 해독 과정이 중심이라 호불호가 갈리지만, 끝까지 본 관객의 평가는 대체로 높습니다. 현재는 여러 OTT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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