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여름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의 집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 환자 비중이 지난해 30.1%에서 올해 34.9%로 상승했고, 특히 80세 이상에서의 사망자 수가 7명 증가해 17명에 달했다. 실내, 특히 주거공간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 역시 48.9% 늘어나, 집에서 숨진 사례도 3명에서 10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이 12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5월 15일부터 9월 30일까지 전국 약 520개 응급실 운영 의료기관이 참여한 온열질환 감시체계에서 온열질환자는 4066명, 추정 사망자는 36명으로 집계됐다. 온열질환자 수는 지난해(4460명) 대비 394명(8.8%) 줄었으나, 추정 사망자는 지난해 29명에서 7명(24.1%) 늘었다. 올해 환자 수는 2011년 감시체계 도입 이후 세 번째로 많은 수치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60대가 773명(19.0%)으로 가장 많았고, 50대 670명(16.5%), 40대 580명(14.3%), 30대 524명(12.9%), 70대 522명(12.8%) 순이었다. 성별로는 남성이 3138명(77.2%)으로 여성(928명·22.8%)보다 훨씬 많았다. 65세 이상 환자 수는 지난해 1341명에서 올해 1421명으로 증가했다. 인구 10만 명당 환자 수 역시 80세 이상에서 가장 높았다.
온열질환 발생 장소를 보면 실외 작업장이 1060명(26.1%)으로 최다였으나, 지난해(1431명)보다 크게 줄었다. 논밭 509명(12.5%), 길가 488명(12.0%) 등 실외 발생 환자도 감소했다. 반면 집에서 발생한 환자는 지난해 237명에서 올해 353명으로 늘었고, 실내 환자 전체는 926명에서 1004명으로 증가했다. 실내 발생 비중도 20.8%에서 24.7%로 높아졌다.
질환별로는 열탈진이 2512명(61.8%)으로 가장 많았고, 열사병 704명(17.3%), 열경련 471명(11.6%), 열실신 316명(7.8%) 순이었다. 이 중 열사병 환자는 지난해 667명에서 올해 704명으로 늘어나 전체 중증 환자 비중이 15.0%에서 17.3%로 증가했다. 추정 사망자 36명 모두 열사병이 원인으로 파악됐다.
온열질환자와 사망자는 8월 초순에 집중됐다. 8월 1~10일 사이 신고된 환자는 1547명(전체의 38%), 같은 기간 사망자는 16명(전체의 44.4%)을 차지했다. 이 기간 평균 최고기온은 34.4℃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높았다. 올해 여름(6~8월) 전국 평균기온은 25.4℃로 평년 대비 1.7℃ 높았으며, 폭염일수는 21.5일(역대 6위), 열대야일수는 18.2일(역대 2위)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경기 959명, 서울 477명, 전남·광주 358명, 경남 353명, 경북 324명 순으로 환자가 많았다. 인구 10만 명당 환자 수는 울산(15.4명), 전북(14.7명), 제주(13.6명), 경북(12.6명), 충남(11.6명) 순이었다. 사망자는 서울·전북 각 6명, 부산·인천·강원·경남 각 4명, 경기 3명, 경북 2명, 충북·충남·제주 각 1명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올해 취약집단별 예방 행동요령을 안내하고, 쉬운 문장과 그림을 활용한 홍보물을 배포하는 등 대국민 안내를 강화했다. 의료진을 위한 온열질환별 실무 진료지침도 마련했으며, 상세 결과는 12월 발간 예정인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신고현황 연보’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80세 이상 고령자 사망 증가에 따라 생활환경과 돌봄 여건의 세밀한 점검 필요성을 강조하며, 앞으로도 온열질환 발생에 대한 과학적 근거 마련과 국민 건강 피해 최소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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