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줄 요약
- 압구정 현대2차에서 올해 5월 층만 다른 같은 평형 두 집이 10억원 차이로 거래됐다.
- 한강뷰 선호에는 1970년 한강맨션 이후 쌓인 주소의 위계가 깔려 있다는 보도다.
- 2003년엔 조망이 덜한 단지가 더 비쌌지만 2023년에는 강변 단지가 앞섰다.
올해 5월 서울 압구정동 현대2차에서 같은 평형 두 집이 일주일 간격으로 팔렸는데 가격이 10억원 벌어졌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22일 15층 전용 196.84㎡는 102억원에, 29일 2층 전용 198.41㎡는 92억원에 거래됐다.
보도는 이 10억원을 모두 ‘한강뷰 값’이라고 부를 수는 없다고 전제했다. 동과 방향, 내부 수리 상태, 임차인 승계 같은 조건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한강변 고가 주택은 고층으로 올라갈수록 뷰의 가격이 비한강변 단지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커진다는 점을 보여준 거래라고 짚었다.
최근 최고가 기록은 서초구·강남구·용산구·성동구 등의 한강뷰 단지들이 휩쓸고 있다. 과거에는 홍수로 범람하면 먼저 물에 잠긴다는 이유로 꺼리던 한강 인접 단지가 이제는 전혀 다른 상품으로 취급받는다.
이 내용을 소개한 글이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고, 댓글창에는 짧은 소감이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어느순간부터 방송에서 한강뷰 한강뷰 노래를 부르더라”고 적었다. 한강뷰 오피스텔에 오래 살았다는 누리꾼은 “한강뷰 아니어도 동 사이에 안 막힌 뷰는 언제나 좋음”이라고 했고, 다른 누리꾼은 “집에서 강이 보인다는게 ㄷㄷ하긴 한듯”이라고 남겼다.
한강뷰 프리미엄의 출발점으로 보도는 아파트라는 주거 방식의 변화를 꼽았다. 국가기록원은 1970년 건설된 이촌동 한강맨션을 중·상류층을 위한 첫 대형 아파트로 설명한다. 중앙식 난방과 온수 공급이 아파트를 편리하고 고급스러운 집으로 인식시키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이후 반포와 여의도, 잠실에는 학교와 시장, 조경과 주차장을 갖춘 대규모 단지가 들어섰다. 정부 주도의 강남 개발로 조성된 압구정 아파트에는 사회 지도층이 대거 이주했다. 보도는 한강을 끼고 산다는 것이 새 도시의 편리함과 특정 계층의 생활권에 들어간다는 의미를 함께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강 자체도 달라졌다. 서울기록원에 따르면 1982년 9월부터 1986년 9월까지 진행된 제2차 한강종합개발에는 시민공원, 올림픽대로, 하수관로와 하수처리장, 강변 정비가 포함됐다. 한강은 도시의 배경에서 시민이 시간을 보내는 공간으로 바뀌었다.
처음부터 강이 보이는 집이 가장 비쌌던 것은 아니다. 보도에 따르면 2003년 한 언론은 압구정 현대6·7차가 현대1·2차보다 한강 조망이 떨어져도 가격이 더 높다고 보도했다. 소음이 덜하고 방이 하나 더 있다는 이유였다. 20년 뒤인 2023년에는 강변 현대1·2차가 기존에 선호되던 현대6·7차를 추월했다.
2010년대 이후 새 고급 아파트는 조망을 설계와 브랜드에 결합하며 ‘프리미엄 아파트 시대’를 열었다. 압구정 4구역 재건축은 ‘래미안’ 대신 ‘컬리넌’이라는 새 이름을 쓰기로 했고, 보도는 오늘의 한강뷰 선호에 이 오래된 주소의 위계가 깔려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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