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학 온 아이와 짝이 된 날부터 두 사람은 서로를 알아봅니다. 그리고 십수 년에 걸쳐 가까워졌다 멀어지기를 반복합니다. 그사이 같은 사람을 좋아하게 됩니다.
제주에서 시작된 우정
2023년 3월 개봉한 영화 ‘소울메이트’ 이야기입니다. 제주에서 처음 만난 미소와 하은은 열세 살 때 짝이 되면서 단숨에 가까워집니다. 그림을 좋아하는 미소는 자유롭게 떠도는 성격이고, 하은은 한자리에 뿌리내리고 싶어 하는 쪽입니다. 정반대인 두 사람이 서로를 가장 잘 아는 친구로 지내다가, 진우라는 같은 사람을 좋아하게 되면서 관계에 금이 갑니다. 10대부터 20대 후반까지 이어지는 긴 시간을 따라가며 우정과 질투, 미안함이 겹쳐지는 과정을 그립니다. 한 사람의 시점만 따라가지 않고 두 사람의 기억을 번갈아 보여 주는 구성입니다.

중국 영화를 다시 만들다
이 작품은 중국 영화를 원작으로 다시 만든 영화입니다. 원작은 두 여성의 우정과 엇갈림을 다뤄 큰 호응을 얻은 작품이었고, 한국판은 배경을 제주로 옮기고 미술이라는 소재를 더해 결을 바꿨습니다. 리메이크작이 원작의 그늘에 가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 작품은 원작과 다른 결말과 분위기로 독립적인 평가를 받았습니다. 원작을 본 관객도 결말에서 다시 놀랐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김다미와 전소니
미소 역은 김다미가, 하은 역은 전소니가 맡았습니다. 두 사람이 좋아하게 되는 진우 역은 변우석이 연기했습니다. 연출을 맡은 민용근 감독은 세 배우의 캐스팅을 두고 딱 맞는 조합이었다고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상업영화에서 여성 두 명이 중심에 서는 구성이 드물던 시기에 나온 작품이라, 개봉 당시 여성 서사라는 점이 자주 언급됐습니다. 개봉 첫 주말에는 주연 배우들이 극장을 돌며 무대인사를 이어 갔습니다.

그림이 말해 주는 것
영화에는 두 사람이 서로를 그린 그림이 여러 차례 등장합니다. 말로 설명하지 않은 감정이 그림으로 남고, 후반부에 그 그림들이 다시 모이면서 앞의 장면들을 다르게 보게 만듭니다. 제주의 바다와 골목, 교복을 입은 시절의 풍경이 화면을 채워 분위기 자체로도 기억에 남는 작품입니다.

친구에 관한 영화
연애가 섞여 있지만 결국 이 영화가 다루는 것은 친구 관계입니다. 오래된 친구에게만 느끼는 애정과 서운함이 동시에 담겨 있어, 비슷한 경험이 있는 관객일수록 반응이 컸습니다. 현재는 여러 OTT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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