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정만화 개척자 ‘유리의 성’ 와타나베 마사코 97세 영면, 여성 최초 훈장 남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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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세한 만화가 와타나베 마사코 [교도 자료사진]](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6/10/CP-2025-0262/image-cefd0f55-9e35-4e73-9967-86669551f909.jpeg)
소녀들의 로맨스를 그리다… ‘일본 순정만화’의 기틀을 다진 97년의 생애
일본 ‘순정만화’ 장르의 선구자이자 ‘유리의 성’으로 시대를 풍미한 만화가 ‘와타나베 마사코’가 향년 97세의 나이로 지난 3일 세상을 떠났다. 일본 교도통신은 13일 이 같은 비보를 전하며, 고인이 남긴 문화적 유산을 집중 조명했다.
도쿄도 출신인 고인은 1960년대부터 본격적인 두각을 나타냈다. 어머니와 딸, 그리고 자매 간의 끈끈한 인연과 갈등을 깊이 있게 다룬 ‘백마의 소녀’, ‘어머님’ 등의 작품을 연이어 발표하며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서구 사회를 배경으로 소녀들의 낭만적인 꿈과 로맨스를 섬세한 필치로 그려내며 ‘순정만화’라는 새로운 장르의 부흥기를 이끌었다는 권위 있는 평가를 받는다.
인간 내면의 선악을 탐구한 ‘유리의 성’, 그리고 멈추지 않은 창작열
고인의 최고 대표작으로 꼽히는 ‘유리의 성’은 1970년대 초반 출간되어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 소녀의 내면에 공존하는 선과 악의 양면성을 입체적으로 담아내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국내에서는 정식으로 출간된 바 없으나, 당시 다수의 해적판이 유통되며 한국의 만화 팬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긴 바 있다.
그의 창작 세계는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진화했다. 이후 ‘성 로잘린드’를 발표하며 서스펜스 호러라는 낯선 영역을 개척했고, 동명의 중국 고전 문학을 재해석한 ‘금병매’는 1993년부터 2011년까지 무려 18년간 만화잡지에 장기 연재되며 세대를 뛰어넘는 인기를 구가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1971년 ‘유리의 성’으로 쇼가쿠칸 만화상을 수상했으며, 2002년에는 일본만화가협회상 문부과학대신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어 2006년에는 일본 여성 만화가로서는 사상 최초로 ‘교쿠지츠쇼쥬장(旭日小綬章)’ 훈장을 수훈하며 일본 만화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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