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들에게 유독 만만하게 보이거나 은근한 무시를 당해 고민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왜 어떤 사람은 별다른 위협 없이도 묵직한 무게감을 풍기고, 어떤 사람은 가볍게 여겨지는 것일까.
방송인 이경규는 유튜브 채널 ‘지식인사이드’에 출연해 그 원인을 사람의 성격이 아닌 ‘과도한 말수’에서 찾았다. 상대가 나를 쉽게 대하는 진짜 이유는 나 스스로 바닥을 너무 일찍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입을 쉬지 않는 사람이 가장 허접해 보인다
이경규는 지식인사이드 인터뷰에서 만만해 보이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으로 쓸데없는 말을 멈추지 못하는 습관을 꼽았다. 자리에서 꼭 필요한 핵심만 짚으면 될 것을, 어색한 분위기를 메우려 하거나 친해지고 싶다는 이유로 사적인 사정부터 속마음까지 모조리 털어놓는 행동이다.
밑천이 다 드러난 상대는 누구에게나 다루기 쉬운 대상으로 전락한다. 정보가 과하게 노출되는 순간 상대방은 경계심을 풀고 무의식중에 상대를 평가절하하기 시작한다.
모르는 분야가 나오면 조용히 입을 다물고 있으면 되는데, 굳이 아는 체를 하거나 횡설수설하다가 얕보이는 것이다. 이경규는 자기를 지키고 존엄을 유지하는 가장 확실한 방패는 다름 아닌 ‘침묵’이라고 강조했다.
가만히 있는 공이 상대를 긴장하게 만든다
이 원리는 스포츠 경기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그라운드 위에서 이리저리 굴러다니는 축구공은 선수에게 큰 압박을 주지 않는다. 반면 페널티킥 상황처럼 정지해 있는 공이나, 잔디 위에 가만히 멈춰 선 골프공 앞에서는 극도의 긴장감이 감돈다. 움직이지 않는 대상이 인간을 가장 미치게 만드는 법이다.
대인관계 역시 완벽하게 들어맞는다. 내가 말을 쏟아내며 분주하게 움직이면 상대는 나를 손쉽게 파악하지만, 묵직하게 침묵을 지키고 있으면 상대는 내 속내를 알 수 없어 긴장하고 조심스러워진다. 말을 줄이고 상대의 말을 묵묵히 응시할 줄 아는 무게감이야말로 상대를 제압하는 강력한 힘이다.
고독을 이겨내야 불필요한 입을 닫는다
쓸데없는 말을 줄이지 못하는 근본에는 소외당할까 두려워하는 마음과 외로움이 자리 잡고 있다. 어색한 공기를 견디지 못해 아무 말이나 던지는 것이다. 그러나 고독을 즐길 줄 알아야 타인의 시선에 휘둘려 입방정을 떨지 않는다. 남들에게 가볍게 휘둘리지 않고 존중받고 싶다면, 오늘부터라도 입술을 굳게 닫고 침묵의 밀도를 높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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