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MK스포츠
원태인의 2026시즌 성적만 보면 고개가 갸웃해진다. 26경기 7승 9패, 평균자책점 4.52로 지난해 12승 4패, 평균자책점 3.24와 비교하면 분명 떨어졌다.
그런데도 시즌이 끝나자 원태인은 여전히 FA 시장 최대어로 거론되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구단들이 보고 있는 숫자가 7승과 평균자책점 4.52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4.52의 반전
출처: 스포츠조선
원태인은 올해 145⅓이닝에서 117탈삼진을 기록했다. 특히 눈에 들어오는 것은 피홈런이 단 6개라는 점이다. 타자 친화적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홈으로 쓰면서 지난해 20개였던 피홈런을 크게 줄였다.
더 흥미로운 숫자는 FIP다. STATIZ 기준 원태인의 FIP는 3.47로 리그 3위다. 수비 영향을 제외하고 투수의 삼진, 볼넷, 홈런 등을 중심으로 보는 지표인데 평균자책점 4.52보다 1점 이상 낮다.
개인적으로는 이 숫자가 꽤 중요하다고 본다. 올해 결과가 좋지 않았던 것은 분명하지만 투구 내용까지 완전히 무너진 시즌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5년이 만든 몸값
출처: 뉴시스
FA 시장에서 더 비싼 숫자는 따로 있다. 원태인은 2021년부터 2025년까지 5년 연속 150이닝 이상을 던졌다. 158⅔이닝, 165⅓이닝, 150이닝, 159⅔이닝, 166⅔이닝을 차례로 소화했다.
올해는 145⅓이닝에 그치며 기록이 끊겼지만 상황도 봐야 한다. 스프링캠프에서 오른쪽 팔꿈치 부상을 당해 WBC 대표팀에서도 빠졌고, 시즌 첫 등판 자체가 4월 12일로 늦었다.
그럼에도 26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FA 선발투수에게 가장 비싼 능력 중 하나가 매년 로테이션을 지켜주는 안정성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한 시즌 평균자책점보다 지난 5~6년의 누적 기록이 더 크게 평가될 수 있다.
26세라는 희소성
출처: 일간스포츠
결정적인 것은 나이다. 2000년생 원태인은 만 26세에 첫 FA 시장을 바라보고 있다. 이미 KBO 통산 1197⅔이닝을 던진 투수가 아직 20대 중반이라는 것은 흔한 조건이 아니다.
삼성이 올해 연봉을 10억원까지 올린 것도 이런 가치를 보여준다. 타구단이 영입할 경우 보상 부담이 커질 수 있지만, 장기간 선발 한 자리를 맡길 수 있는 국내 투수 자체가 워낙 귀하다.
물론 불안 요소도 있다. 올해 팔꿈치 부상이 있었고 평균자책점 4.52는 협상에서 분명 약점이다. 해외 진출 가능성 역시 아직 가능성이 거론되는 단계이지 확정된 것은 아니다.
출처: 엑스포츠뉴스
개인적으로 원태인의 이번 FA에서 가장 중요한 숫자는 7승도, 평균자책점 4.52도 아니라고 본다. 26세라는 나이와 5년 연속 150이닝, 그리고 올해도 6개에 그친 피홈런이 시장에서 더 비싸게 평가될 가능성이 있다.
결국 FA는 지난 한 시즌의 성적표만 사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몇 년을 사는 계약이다. 원태인이 올해 부진했는데도 최대어 평가를 받는 이유도 결국 여기에 있다. 젊고 검증된 국내 선발은 생각보다 훨씬 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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