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24회째를 맞이한 2026 서울레이스에는 하프코스와 11km 코스가 마련됐고, 약 1만2000명의 참가자가 도심을 달렸다. 이 대회에서 연구와 러닝을 병행해온 20대 러너가 결승선을 얼마 남기지 않고 쓰러져, 러닝 동호인들과 참가자들 사이에서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숨진 참가자는 카이스트 대학원에서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연구하며 아마추어 러너로도 활약해온 유지원 씨(2001년생)로 확인됐다. 그는 자신의 SNS와 러닝 관련 영상 콘텐츠를 통해 달리기 일상과 훈련 과정을 공유하며 러닝 커뮤니티에서 잘 알려진 인물이었다. 지난해 여름부터 본격적으로 기록에 도전했고, 지난 3월 15일 열린 2026 서울마라톤에서는 2시간 56분 32초로 풀코스를 완주해 ‘서브3’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유지원 씨는 한 러닝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카이스트 대학원에서 인공지능 반도체를 연구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으며, 오전 9시 연구실 출근 후 저녁에는 두 시간가량 달리는 일상을 이어왔다고 밝힌 바 있다. 진행자가 “인생이 연구와 러닝밖에 없으시네요”라고 묻자, “그런 거 같아요”라며 미소를 보이기도 했다. 최근에는 여성 러너들이 함께 뛰는 러닝 콘텐츠에도 참여했다.
서울레이스 조직위원회는 12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6 서울레이스 참가자 1명의 사망 사실을 공지했다. 조직위에 따르면, 사고는 10월 11일 오전 8시 49분경 하프코스 20.6km 지점에서 발생했다. 하프마라톤 공식 거리(21.0975km)를 감안하면 결승선까지 약 500m가 남은 시점이었다. 현장 의료진이 즉각 심폐소생술(CPR)을 시행했고, 119 구급차로 인근 의료기관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을 거뒀다.
서울레이스 측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갑작스러운 슬픔을 마주하신 유가족께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또한 참가자들에게도 위로의 말을 전하면서, 사고 경위와 관련해 면밀히 조사하고 필요한 후속 조치를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유지원 씨가 대회 도중 쓰러진 구체적인 원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유지원 씨의 개인 계정과 인터뷰 영상에는 많은 러닝 동호인과 누리꾼들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한 이용자는 “아름다운 러너이자 국가의 훌륭한 인재였고, 누군가에게는 참으로 소중한 사람이었을 텐데 너무나 안타깝다”며 고인을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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