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2030 청년 세대를 중심으로 상대적 박탈감과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SNS를 켜면 또래의 성공과 화려한 일상이 실시간으로 전시되는 반면, 취업 시장과 현실의 벽 앞에 부딪힌 이들은 극심한 무력감과 공포를 호소한다.
잘나가는 사람과 뒤처진 사람 사이의 격차가 벌어지는 양극화 현상이 사회 전반의 문제로 지적받는 가운데, 이러한 불안의 근본적인 뿌리가 개인의 나약함이 아닌 성장 환경과 왜곡된 인식에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공부 빼고 다 막아줬다”… 실패가 삭제된 20년의 대가
유튜브 채널 ‘지식인사이드’에 출연한 보만 스님은 청년들이 사회 진출을 앞두고 마주하는 가장 큰 감정으로 ‘두려움’을 꼽았다. 이는 단순히 겁이 많거나 나약해서 생기는 문제가 아니다. 집과 학교에서 경험한 것이 ‘성적’과 ‘공부’뿐인 환경 속에서 20년 동안 성장했기 때문이다.
과거 세대와 달리 요즘 청소년들은 무언가에 도전했다가 처절하게 좌절하거나,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해 갈등하고 싸워보는 경험을 거의 겪지 못한다. 부모가 아이의 고생을 덜어주겠다는 명목 아래 학원 선택부터 일상의 크고 작은 난관까지 모든 걸 선제적으로 해결해 주기 때문이다.
결국 실패를 겪고 다시 일어서며 ‘실패 역시 다음 성공의 밑거름’이라는 자산을 체득할 기회를 부모가 원천 차단해 버린 셈이다. 보호라는 이름으로 온실 속에서 자란 청년들은 성인이 되어 스스로 사회에 첫발을 디뎌야 하는 순간, 어떻게 표정을 짓고 대처해야 할지조차 몰라 공포에 휩싸이게 된다.
돈 없으면 불행? “불편한 것과 불행한 것은 전혀 다르다”
더 심각한 문제는 ‘불편함’을 ‘불행’으로 오인하는 감각의 착시다. 어린 시절 자신의 노력으로 한계를 돌파해 성취의 기쁨을 맛보지 못한 이들은 결핍을 견디지 못한다.
돈이 부족해 원하는 물건을 사지 못하거나 남들보다 조금 뒤처졌다고 느끼는 순간, 이를 단순한 ‘불편’이 아닌 ‘인생의 불행’으로 단정해 버리는 것이다. 인간의 마음은 세상을 마주하며 생기는 ‘견해’가 ‘기억’으로 쌓이고, 그 기억이 다시 다음 순간의 세상을 바라보는 틀을 형성한다.
어릴 적부터 부모가 세상과 타인을 끊임없이 비교하며 타박하던 부정적 언어를 그대로 보고 자란 자녀는 자연스레 비교의 덫에 갇힌 채 세상을 바라볼 수밖에 없다. 비교에서 비롯된 박탈감을 자신의 고유한 결핍으로 착각하는 순간, 끝없는 자기 연민과 패배주의가 시작된다.
결국 일어서려면 ‘불편’을 딛고 직접 부딪쳐야
땅에서 넘어진 자는 반드시 그 땅을 짚고 일어서야 하듯, 실패와 결핍에 대한 왜곡된 시각을 교정하지 않고서는 사회적 격차에 대한 공포에서 벗어날 수 없다. 불편함을 곧바로 불행으로 치환해 버리는 습관을 끊어내고, 실패와 좌절 역시 삶을 살아가는 데 필수적인 과정임을 인정하는 태도 변화가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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