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좋아서 다가온 게 아니다”… 부산 북항 ‘부캉이’가 떠나지 않는 진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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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야생 상어가 출현해 연일 수많은 인파가 몰려드는 가운데, 생태학자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가 유튜브 채널 ‘최재천의 아마존’을 통해 생태학적 분석과 깊이 있는 제언을 내놓았다.
길이 3m가 넘는 이 상어는 당초 추정됐던 무태상어가 아닌 국제적 멸종위기종 ‘흑상어’로 판명됐다. 최 교수는 단순한 호기심과 구경거리로 번진 현상의 이면에 가려진 원인과 생태적 경고를 짚었다.

먹이 풍부하고 수온 맞아 머무는 것… 인간 과시할 이유 없어
최 교수는 부캉이가 수로를 떠나지 않는 가장 직접적인 배경으로 안정적인 환경을 지목했다. 수로 안쪽에 작은 물고기 등 먹잇감이 풍부할 뿐 아니라, 외해에 비해 갇힌 수로의 수온이 상대적으로 높아 상어가 머물기에 나쁘지 않다는 설명이다. 인터넷상에서 가장자리로 헤엄치는 모습을 두고 ‘사람을 좋아하는 관종 상어’라는 해석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최 교수는 야생동물이 인간에게 친근하게 다가오거나 자신을 과시하려는 의도를 품는 것은 불가능하며, 야생의 본능에 따른 자연스러운 행동 양식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열대 상어의 북상… 동해 수온 상승과 먹이사슬 이동의 결과
열대성 어종인 흑상어가 부산 연안까지 올라온 근본 원인으로는 심각해진 기후변화가 지목됐다. 지구온난화로 한반도 동해안 수온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남쪽 바다에 머물던 먹이 어종들이 대거 북상했고, 최상위 포식자인 상어가 먹잇감을 추적하며 이동하다 인공 수로로 잘못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최 교수는 어릴 적 차가웠던 동해 바다가 지금은 몰라보게 따뜻해졌다며, 상어와 돌고래의 잇따른 출현은 바다 생태계가 겪고 있는 급격한 교란을 보여주는 뚜렷한 증거라고 지적했다.
무리한 인위적 구조 경계… 때가 되면 제 길 찾아갈 것
최 교수는 당국이 추진하는 강제 포획이나 무리한 방류 시도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했다. 그물을 쳐서 밖으로 밀어내려다 실패한 사례처럼 과도한 인위적 개입은 오히려 동물에게 심한 스트레스와 부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인공 구조물로 인한 자기장 교란이나 신체적 손상이 없는 한, 상어는 수온이나 먹이 환경이 변하면 본능에 따라 스스로 출구를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단순한 볼거리 넘어 ‘기후위기 경고음’으로 받아들여야
흑상어는 수온이 18도 미만으로 떨어지면 생존이 어렵기 때문에 찬 바람이 불기 전 남쪽 바다로 떠나야 한다. 최 교수는 시민들이 현장에 모여 일시적으로 소비하고 열광하는 데 그치지 않기를 당부했다. 인간의 과도한 접근을 멈추고 거리를 유지한 채 조용히 배려하는 한편, 바다가 보내오는 기후위기 신호에 사회 전체가 진지하게 성찰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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