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빵을 찾아 전국을 유람하던 ‘빵지순례’의 자리를 ‘떡지순례’가 넘보고 있다. 낡고 투박한 명절 음식이나 답례품 정도로 취급받던 전통 떡이 2030 세대의 소비 감성을 자극하며 프리미엄 디저트로 화려하게 부활한 덕분이다.
기성세대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고루한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감각적인 맛과 비주얼을 장착해 젊은 층의 새로운 미식 유행으로 자리 잡았다.
피자 백설기부터 오픈런까지…파괴적 혁신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디저트는 다름 아닌 떡이다. 토마토소스와 고소한 치즈, 짭조름한 햄을 얹어 영락없는 피자의 형상을 띤 퓨전 백설기가 대표적이다.
전통 식자재인 쌀과 이색적인 토핑의 과감한 결합은 새로움과 개성을 추구하는 젊은 소비자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해당 매장에서는 하루 1,800여 개의 떡을 생산해 쏟아내지만, 퇴근 시간이 채 되기도 전에 진열대가 모조리 비어버릴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한다.
전국을 달구는 ‘떡지순례’와 유통가의 러브콜
이러한 흐름은 SNS 문화와 결합해 전국적인 탐방 열풍으로 번졌다. 이른바 ‘떡지순례’ 인증 사진이 온라인 피드를 가득 채우고 있으며, 전남 광주 등 지방에서 명성을 떨친 유명 떡집의 수도권 분점 앞에는 궂은 비바람 속에서도 우산을 받쳐 든 대기 행렬이 장사진을 이룬다.
본점 매장 역시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발길로 연일 북새통이다. 백화점 업계도 발 빠르게 움직였다. 전국의 입소문 난 떡집들을 한데 모아 팝업스토어를 선보이자 식품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105%나 급증하며 놀라운 파급력을 입증했다.
1조 원 시장 눈앞…프리미엄 디저트로의 진화
단순한 유행을 넘어 시장의 기초체력도 견고하다. 국내 떡 판매액은 2018년 이후 뚜렷한 성장세를 이어오며 지난해 9,600억 원 규모까지 올라섰다. 업계 전문가들은 떡이 단순한 탄수화물 간식을 벗어나 미식적 가치를 담은 정교한 디저트로 진화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쫄깃함과 찰기를 살린 다양한 식감 실험, 색다른 식자재 배합, 고급스러운 패키징이 더해지면서 까다로운 2030의 미식 취향을 완벽히 맞춘 셈이다. 전통에 트렌드를 입힌 떡의 화려한 변신이 현대 디저트 시장의 판도를 완전히 뒤흔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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