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중앙일보
평균자책점 6.11. 이 숫자만 보면 이이무라 쇼타와 재계약해야 한다는 주장은 쉽게 나오지 않는다.
그런데 기록을 조금만 더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이무라는 시즌 도중 합류해 34경기 35⅓이닝을 던졌고 6세이브와 8홀드를 기록했다. 9월부터는 김원중 대신 마무리까지 맡았다.
롯데가 실제로 재계약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이유도 ERA 하나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
6.11의 반전
출처: 스포츠조선
이이무라는 35⅓이닝 동안 볼넷을 단 6개만 내줬다. 9이닝당 볼넷이 1점대에 불과할 만큼 제구는 확실한 장점이었다.
더 흥미로운 숫자는 FIP다. 집계 방식에 따라 약 3.6~3.7 수준으로 나온다. 평균자책점 6.11과는 무려 2점 이상 차이가 난다.
BABIP도 3할7푼 후반까지 치솟았다. 여기에 땅볼이 뜬공보다 2배 이상 많았다는 점까지 보면 수비와 타구 결과에서 손해를 본 측면이 있었다고 해석할 여지는 충분하다.
다만 FIP 3.6을 두고 ‘수비만 좋았다면 ERA도 3.6이었다’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 FIP는 ERA를 다시 계산한 숫자가 아니라 수비 영향을 줄여 투구 내용을 보는 별도의 지표다.
남길 이유
출처: 스포츠네이트
개인적으로 재계약을 검토할 가장 큰 이유는 다른 데 있다고 본다. 롯데는 이이무라에게 7만달러를 투자했고 시즌 중반 데려온 선수가 몇 달 만에 필승조와 마무리까지 맡았다.
처음부터 KBO에 적응한 선수도 아니었다. 일본프로야구 경험조차 없이 사회인야구와 대만 무대를 거쳐 처음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그런데도 최고 150㎞를 넘나드는 공을 던지면서 볼넷은 좀처럼 내주지 않았다. 불펜에서 가장 중요한 스트라이크를 넣는 능력과 여러 보직을 소화하는 활용 가능성은 확인했다.
아시아쿼터 시장에서 새로운 선수를 뽑는다고 무조건 업그레이드된다는 보장도 없다. 롯데도 올해 쿄야마를 먼저 선택했다가 시즌 중 교체했다. 이미 적응을 마친 이이무라를 남기는 쪽이 오히려 위험이 적은 선택일 수 있다.
2점대는 아니다
출처: 엑스포츠뉴스
다만 이이무라를 너무 좋게 포장할 필요도 없다. 47안타를 맞으며 피안타율이 높았고 WHIP 1.50 역시 좋은 숫자는 아니다.
FIP와 실제 ERA의 차이를 전부 롯데 수비 탓으로 돌리는 것도 무리다. 불펜 투수는 작은 표본에서 몇 차례 대량 실점만으로 수치가 크게 흔들리고, 타구 질과 주자 관리 역시 투수 본인의 책임에서 완전히 제외할 수 없다.
‘사실은 2점대 평균자책점 투수였다’는 평가보다는 6점대 ERA만 보고 버리기에는 실제 투구 내용이 더 좋았다 정도가 정확하다.
결국 롯데가 봐야 할 것도 올해 ERA가 아니라 내년에 반복 가능한 능력이다. 낮은 볼넷, 땅볼 유도와 구위가 유지된다면 재계약 명분은 충분하다.
출처: 한스경제
개인적으로 이이무라 재계약에 긍정적이다. 완성된 특급 불펜이라서가 아니라, 적은 비용으로 데려와 이미 KBO 적응과 마무리 경험까지 확인한 28세 투수라는 점 때문이다.
6.11만 보면 보내는 것이 쉬운 결정이다. 하지만 롯데가 이번에는 그 숫자 뒤에 있는 3점대 FIP와 제구력까지 보고 결정해야 한다고 본다. 적어도 다시 처음부터 아시아쿼터 복권을 긁는 것보다는 계산이 서는 카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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