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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에 있는 줄도 몰랐다” 조용하지만 오래 남는 한국영화 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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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했을 때 크게 화제가 되지는 않았던 영화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몇 년이 지나도 제목을 들으면 장면이 먼저 떠오르는 작품들이기도 합니다. 지금 OTT 목록 어딘가에 조용히 올라와 있는 한국 영화 세 편을 모았습니다.

첫 번째, 편지 한 통에서 시작되는 겨울 여행

첫 번째는 임대형 감독의 윤희에게입니다. 고등학생 새봄이 엄마 윤희의 서랍에서 일본 오타루에서 온 편지 한 통을 발견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새봄은 아무것도 모르는 척 엄마와 함께 오타루로 여행을 떠납니다. 김희애가 윤희를, 김소혜가 새봄을 연기했고 일본 배우 나카무라 유코가 또 다른 축을 맡았습니다. 눈 덮인 겨울 풍경과 말보다 여백으로 감정을 쌓아 가는 연출이 이 영화의 전부라고 해도 과하지 않습니다.

두 번째, 집을 포기한 사람의 하루하루

두 번째는 전고운 감독의 소공녀입니다. 월세가 오르자 집을 포기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지키기로 결심한 주인공의 이야기입니다. 갈 곳이 없어진 그는 예전 밴드 동료들의 집을 하나씩 찾아가며 며칠씩 머물게 됩니다. 이솜이 주인공을 맡았고 안재홍이 옛 동료 가운데 한 명으로 등장합니다. 가난을 비참하게도 미화하지도 않고 그냥 바라보는 시선이 이 영화의 가장 큰 미덕으로 꼽힙니다.

세 번째, 말을 모아 나라를 지킨 사람들

세 번째는 말모이입니다. 일제강점기, 우리말 사전을 만들기 위해 전국의 말을 모으던 조선어학회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유해진이 글을 읽지 못하던 판수 역을, 윤계상이 조선어학회 대표 역을 맡았습니다. 두 배우는 소수의견 이후 3년 만에 다시 호흡을 맞췄습니다. 약 286만 명의 관객을 모았고, 총이나 칼이 아니라 말과 글로 싸운 사람들을 조명했다는 점에서 꾸준히 언급됩니다.

세 편의 공통점

세 작품 모두 큰 사건이나 빠른 전개에 기대지 않는 영화입니다. 대신 인물이 무엇을 포기하고 무엇을 지키는지를 천천히 보여 줍니다. 그래서 극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조용히 지나갔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반대로 집에서 혼자 볼 때 더 깊이 남는다는 후기가 많습니다. 다 보고 난 뒤 한참 멍하게 앉아 있게 되는 종류의 작품들입니다.

어떤 날 보면 좋을까

세 작품 모두 현재 국내 OTT 서비스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서비스마다 제공 목록이 달라지니 이용하시는 플랫폼에서 제목을 검색해 보시는 편이 정확합니다. 마음이 가라앉는 날에는 윤희에게, 뭔가에 쫓기는 기분이 드는 날에는 소공녀가 어울립니다. 묵직한 이야기가 필요한 날이라면 말모이를 권합니다. 셋 다 러닝타임이 길지 않아 평일 밤에도 부담 없이 꺼내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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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 우리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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