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14.9% 찍었는데 의사들 ‘뒷목’… ‘닥터X’, 흥행 속 불거진 의학 고증 논란

SBS 금토드라마 ‘닥터X : 하얀 마피아의 시대’(이하 ‘닥터X’)가 방영 2회 만에 전국 시청률 14.9%, 순간 최고 17.4%를 돌파하며 파죽지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드라마의 가파른 상승세 이면에서는 실제 의료 현장과 동떨어진 연출을 둘러싼 ‘의학 고증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닥터X’는 타협 없는 천재 외과의사 계수정(김지원 분)이 부조리한 병원 권력과 맞서는 메디컬 누아르물이다.

1회 11.4%로 출발해 단숨에 두 자릿수 중반 시청률을 확보하며 화제성을 장악했으나, 온라인 커뮤니티와 의료계 종사자들 사이에서는 “의학 감수를 거친 것이 맞느냐”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논란의 중심에 선 장면은 극 중 응급 처치와 수술실 이송 과정이다. 서혜부 탈장 환자를 응급 수술로 연계하는 비현실적인 프로토콜, 혈압이 전혀 잡히지 않는 초응급 상태의 환자에게 무리하게 진행되는 마취과 처치 및 제세동 묘사 등이 지적을 받았다.
실제 임상 현장의 긴박감과 기본 수칙을 무시한 채 오직 극적 긴장감과 주인공의 영웅적 면모만을 부각했다는 평가다.
논란이 확산되자 본 작품의 현장 의학 자문으로 참여한 이화여대부속목동병원 응급의학과 남궁인 교수가 직접 입장을 밝혔다.
남궁 교수는 SNS를 통해 시청자들의 쏟아지는 지적에 대해 “저는 현장 자문이었다”며 “의학적으로 틀린 부분이 나온다면 자문과 제작진이 싸우다 자문이 패배한 것”이라고 유쾌하면서도 뼈있는 답변을 남겼다.
의학 전문가가 현장에서 오류를 지적하고 수정을 제안하더라도, 최종 화면 구성과 편집 권한을 쥔 연출진의 ‘극적 허용’ 판단에 밀릴 수밖에 없는 방송 제작 환경의 한계를 솔직하게 털어놓은 셈이다

앞서 제작진은 방송 전 안내를 통해 극적 전개를 위해 실제 의료 현장 및 관련 규정과 다르게 표현된 부분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사전 고지한 바 있다. 그러나 메디컬 누아르를 표방하며 사실적 몰입감을 내세운 만큼, 최소한의 기본 고증조차 무너진 장면들은 몰입을 깨뜨린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시청률 15% 돌파를 눈앞에 두며 안방극장을 사로잡은 ‘닥터X’가 재미와 고증 사이의 간극을 좁히고 후반부까지 완성도를 담보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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