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을 떠난 친구가 묻힌 자리에 다가가 조용히 몸을 눕힌 강아지의 사연이 전해졌습니다.
미국의 한 가정집에서 달마시안으로 소개된 카야(Kaya)는 오랜 친구 가스파르(Gaspar)가 묻힌 무덤 위에 올라가 오전 내내 머물렀다고 합니다.
친구를 떠나보낸 뒤 카야가 보인 행동에 보호자 역시 마음 아파했습니다.
■ 주말마다 만나 함께 놀던 두 강아지
동물 전문 매체 더 도도(The Dodo)의 보도를 인용한 원문에 따르면, 가스파르와 카야는 오랫동안 친하게 지낸 사이였습니다.
가스파르의 보호자는 마르셀로 로드리게스(Marcelo Rodríguez)입니다.
카야는 로드리게스의 어머니가 키우는 강아지로, 두 개는 평소 서로 다른 집에서 생활했습니다.
하지만 가족들은 주말마다 두 강아지가 만날 수 있도록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가스파르와 카야는 만날 때마다 꼬리를 흔들며 반가워했고, 함께 놀면서 시간을 보냈다고 합니다.
매일 같은 집에서 지내지는 않았지만 정기적으로 만나 교류해 온 친구들이었습니다.
Marcelo Rodríguez
■ 신부전으로 세상을 떠난 가스파르
그런 두 강아지에게도 이별의 순간이 찾아왔습니다.
가스파르의 건강이 점차 나빠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가스파르는 한동안 신부전으로 투병하다가 결국 가족들 곁에서 세상을 떠났습니다.
가족들은 카야가 가스파르와 가까운 사이였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가스파르를 땅에 묻기 전, 카야에게도 마지막으로 친구를 만날 기회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이후 로드리게스는 가스파르를 집 뒷마당에 묻었습니다.
그런데 장례를 마친 뒤 예상하지 못한 장면이 펼쳐졌습니다.
Marcelo Rodríguez
■ 친구 무덤 위에 올라가 오전 내내 머문 카야
카야는 새롭게 흙이 쌓인 가스파르의 무덤으로 다가갔습니다.
그리고 그 위에 몸을 눕혔습니다.
카야는 그곳에서 크게 움직이지 않은 채 조용히 머물렀다고 합니다.
로드리게스에 따르면 카야는 그날 오전 대부분의 시간을 가스파르의 무덤 위에서 보냈습니다.
짖거나 격렬하게 반응하지도 않았습니다.
그저 친구가 묻힌 자리에 누워 오랫동안 머물렀습니다.
카야가 정확히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평소 가까웠던 두 강아지의 관계를 알고 있던 보호자에게는 마음 아픈 장면이었습니다.
로드리게스는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가스파르를 향한 그리움과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가스파르가 가족에게 남긴 소중한 추억을 기억하며 앞으로도 마음속에 간직하겠다는 뜻이었습니다.
Marcelo Rodríguez
■ 강아지도 친구를 잃으면 슬퍼할까?
개는 함께 생활하거나 자주 교류하던 동물이 사라졌을 때 평소와 다른 행동을 보일 수 있습니다.
일부 개는 활동량이 달라지거나, 주변을 살피는 행동이 늘어나고, 식욕이나 수면 패턴에 변화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다만 이러한 행동만으로 사람이 경험하는 슬픔과 동일한 감정을 느낀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카야가 가스파르의 무덤 위에 누운 이유 역시 정확하게 확인된 것은 아닙니다.
친구와의 이별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은 있지만, 특정 장소의 냄새나 익숙한 환경 등 다른 요인도 고려해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카야가 실제로 그 자리에 오랫동안 머물렀다는 사실입니다.
Marcelo Rodríguez
■ 함께하던 주말은 끝났지만 남은 기억
가스파르와 카야는 평소 다른 집에서 살았지만 주말마다 만나 시간을 보내던 친구였습니다.
이제 두 강아지가 예전처럼 함께 뛰어놀 수는 없습니다.
가스파르가 묻힌 자리에서 카야가 보낸 긴 오전은 보호자에게 두 강아지의 관계를 다시 떠올리게 하는 순간으로 남았습니다.
카야가 그곳에 머문 이유를 정확히 알 수는 없어도, 그 조용한 행동이 가족들에게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다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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