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의 카자흐스탄 여행 편을 둘러싼 논란은, 방송 전부터 전현무의 여행지 선택과 대사까지 포함된 시나리오가 이미 준비됐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더욱 커졌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MBC는 지난 7월 22일 촬영 허가를 요청하면서 8월 6일 에어아스타나 카운터에서 항공권을 발권하고 출국하는 장면을 포함한 구체적 계획을 명시했다. 실제로 전현무는 해당 항공편을 이용해 카자흐스탄으로 출국했다.
촬영 허가 신청서와 함께 제출된 시나리오에는 전현무가 “중국은 너무 많이 갔고 카자흐스탄을 가볼까”라는 대사를 한 뒤, 출연진에게 전화해 카자흐스탄으로 목적지를 정하는 과정이 담겼다. 방송에서는 전현무가 공항에서 여행지를 즉흥적으로 선택하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실제로는 사전에 세부 일정과 대사까지 계획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제작진은 복수의 후보지 중 카자흐스탄이 선택될 가능성을 고려해 준비했다고 해명했지만, 인천국제공항공사에 제출된 서류에는 카자흐스탄 외의 대안이 포함되지 않았다. 또한, MBC는 에어아스타나 한국지사의 촬영 동의서만 제출했고 다른 항공사와의 협조는 확인되지 않았다.
방송 이후에는 현지에서 렌터카를 빌릴 때 필요한 공증 서류 없이 차량을 대여한 점, 다수의 스태프가 현장에서 항공권과 숙소를 즉석에서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 등으로 인해 연출 의혹이 제기됐다. 알마티시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나 혼자 산다’ 촬영이 알마티시 관광국의 지원을 받았다고 밝히면서 논란은 더욱 확산됐다.
초기에는 제작진이 촬영 지원이나 협찬이 없었다고 밝혔으나, 이후 재정적 지원은 없었지만 알마티시 관광청의 촬영 협조를 받았다고 입장을 정정했다. 제작진은 지난달 4일 “전현무가 평소 관심을 보인 여행지와 당시 항공편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카자흐스탄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며, “카자흐스탄행이 확정될 경우를 대비해 스태프의 항공권을 미리 발권하고 현지 협조 요청도 사전에 해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제작진은 전현무가 당일 공항에서 직접 카자흐스탄행 항공권을 발권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방송에서 ‘즉흥 여행’이라는 표현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모든 과정이 아무런 사전 준비 없이 진행된 것으로 오해를 불러일으켰다”고 해명했다. 이어 “시청자들에게 혼란을 드린 점, 그리고 제기된 의문에 신속히 답하지 못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제작 방식을 되돌아보고 더욱 세심하게 방송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예능의 역할은 시청자에게 웃음을 주는 것이지만, 신뢰는 방송사가 반드시 지켜야 할 책임”이라며, “‘무작정 출발’, ‘공항 즉석 예매’ 같은 설정을 솔직하게 뺐더라면 MBC가 시청률은 손해를 봤어도 신뢰는 얻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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