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돈을 쓰는 순간에는 당장의 만족이 크게 보이지만, 그 돈이 사라진 뒤의 삶은 막막해지기 쉽다. 머니 트레이너 김경필은 방송과 유튜브에서 소득이 발생하는 경제 활동 시기에 지출을 철저히 관리해야 소득이 없는 노후에도 대비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의 기준은 무조건 지출을 아끼라는 데 있지 않다. 자신의 소득 안에서 먼저 예산을 정하고,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소비 대신 삶의 내실을 선택하라는 조언이다.
내 돈이지만 전부 써도 되는 돈은 아니다
김경필은 “돈이라는 것은 공금 의식이라는게 있어야 됩니다”라고 말했다. 소득을 온전히 현재의 욕구를 위해 쓸 수 있는 돈으로 여기지 말고, 미래의 자신에게도 나누어야 할 자원으로 보라는 뜻이다.

그는 생활비를 줄일 때 식비, 택시비, 커피, 미용·성형 같은 구체적인 항목을 관리해야 한다고 제시한다. 지출을 줄이겠다는 막연한 다짐만으로는 소비 습관이 달라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먼저 한 달 동안 반복되는 비용을 분류하고 각 항목의 상한선을 정해야 한다. 절약은 모든 즐거움을 포기하는 일이 아니라, 돈의 흐름을 파악하고 지출의 우선순위를 바로잡는 과정이다.
원하는 생활에도 감당할 기준이 필요하다
집이나 취미처럼 금액이 큰 선택일수록 남의 시선이 아니라 자신의 소득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김경필은 신혼부부의 주택 마련에 대해 “두 사람의 연소득에 곱하기 세배 이상의 집을 얻지 마라”라고 권한다.
골프에 월 100만 원을 쓰려면 문화·레저 비용을 소득의 10% 이내로 맞추기 위해 월 소득이 최소 1천만 원 이상이어야 한다고도 설명한다. 하고 싶은 일이라는 이유만으로 감당 가능성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고정비와 저축을 제외하고도 유지할 수 있는지, 한 번의 선택이 이후의 생활을 압박하지 않는지를 먼저 따져야 한다. 소비의 크기를 소득에 맞추는 사람은 체면보다 지속 가능한 생활을 선택한다.
예산은 금지가 아니라 계획이다
김경필은 여행 비용을 연소득의 5% 이내에서 계획할 것을 권하며 “중요한 거는 가지 말라는게 아니라 예산 안에서 계획을 세워라”라고 말했다. 여행을 포기하라는 말이 아니라, 다녀온 뒤의 생활까지 포함해 비용을 결정하라는 조언이다.
먼저 쓸 돈을 정하고 그 범위에 맞춰 시기와 횟수, 방식을 고르면 즐거움이 곧바로 재정 부담으로 바뀌는 일을 줄일 수 있다. 예산은 욕구를 억누르는 벽이 아니라 현실에 맞게 선택지를 정리하는 선이다. 그 선이 분명할수록 순간의 분위기나 타인의 소비에 끌려갈 가능성도 작아진다.
돈과 함께 만남도 선별해야 한다
김경필은 30대 중반 이후 발전 없이 옛날 이야기만 나누는 모임을 줄이고, 자신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을 의도적으로 만나왔다. 그는 “나보다 조금이라도 뭔가 낫고 배울 점이 있는 친구들하고 자꾸 만나면 그 친구들에게 내가 영향을 받아요”라고 말했다.
예산을 세우는 태도는 돈에만 적용되지 않는다. 시간과 관계도 한정된 자원이므로 습관적인 만남보다 배움과 변화를 주는 교류에 더 많이 배분할 수 있다. 무엇을 사고 누구를 만날지 정하는 기준이 분명해질수록 삶은 겉모습보다 내실을 향하게 된다.
김경필의 사례에서 얻을 기준은 단순하다. 소득과 시간을 먼저 확인한 뒤, 그 범위 안에서 만족과 성장을 선택하는 것이다. 남에게 보이는 수준이 아니라 오래 유지할 수 있는 수준을 고를 때 오늘의 소비가 내일의 삶을 해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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