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뉴스핌
단 ⅓이닝, 6피안타 5실점. LG 임찬규가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받아든 충격적인 성적표다.
KIA는 1회부터 5점을 뽑았고 결국 LG는 3-6으로 패했다. 이제 한 번만 더 지면 가을야구가 끝나는 상황이다.
그런데 이번 등판을 단순히 임찬규의 부진으로만 설명하기는 어렵다. 경기 전날 장모상을 당했음에도 예정대로 마운드에 오른 선수였기 때문이다.
오히려 선발을 그대로 유지한 LG 벤치의 판단이 적절했는지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너무 아픈 1회
출처: 머니투데이
임찬규는 올해 정규시즌 31경기에서 15승 7패, 평균자책점 4.46을 기록했다.
169⅔이닝을 소화하며 고영표와 함께 공동 다승왕에 올랐다. LG 선발진에서 누구보다 많은 승리를 책임졌던 투수다.
하지만 18일 KIA전은 완전히 달랐다.
1회 1사 이후 박재현에게 안타를 맞았고 김도영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후 카스트로의 적시타와 나성범, 김선빈, 한준수의 연속 2루타가 터졌다.
하주석에게까지 안타를 허용하자 LG는 결국 임찬규를 내렸다. 투구수는 28개였고 아웃카운트는 단 하나뿐이었다.
KIA 타선이 임찬규를 철저하게 공략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LG로서는 선발투수가 1회조차 마치지 못하면서 경기 운영 전체가 꼬여버린 셈이다.
기록의 두 얼굴
출처: 스포츠경향
사실 이번 등판을 앞두고 걱정스러운 기록이 있었다.
임찬규는 올해 정규시즌 KIA전에서 8⅔이닝을 던지며 6자책점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6.23이었다.
9월 26일 KIA전에서도 5⅓이닝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상대 타선과의 궁합이 좋았다고 말하기는 어려웠다.
포스트시즌 기록도 엇갈린다.
이번 경기까지 포함한 통산 준플레이오프 성적은 15이닝 평균자책점 7.20이다. 한국시리즈에서도 7이닝 평균자책점 6.43을 기록했다.
그런데 반대 기록도 있다. 2024년 준플레이오프에서는 2경기 2승, 11⅓이닝 평균자책점 1.59로 맹활약했다.
따라서 임찬규가 큰 경기에 무조건 약한 투수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개인적으로는 통산 평균자책점보다 올해 KIA전 성적과 직전 등판 내용이 더 중요한 판단 근거였다고 본다.
선발이 맞았나
출처: 스포츠경향
가장 마음에 걸리는 것은 경기 전날 벌어진 개인적인 상황이다.
임찬규는 장모상을 당했지만 선발 등판을 그대로 진행했다. 팀 동료들이 걱정할 것을 생각해 단체 대화방에 힘을 내자는 메시지까지 남겼다고 한다.
그만큼 팀을 생각하는 마음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선수의 출전 의지와 실제 선발 기용이 최선이었는지는 다른 문제다.
임찬규가 어느 정도의 집중력과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었는지는 외부에서 정확히 알기 어렵다. 개인적인 슬픔 때문에 부진했다고 단정해서도 안 된다.
다만 LG가 대체 선발이나 불펜을 활용하는 선택지를 더 적극적으로 검토할 수는 없었는지 아쉬움이 남는다.
박시원도 시즌 후반 선발 경험을 쌓은 자원이었다. 물론 박시원이 대신 나왔다고 더 좋은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다.
염경엽 감독은 경기 후 불펜 투수가 몸을 풀 시간이 필요해 최대한 빠르게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LG 불펜은 나머지 7⅔이닝을 1실점으로 막았다. 반면 타선은 9안타를 치고도 3점밖에 만들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선발의 조기 강판과 타선의 집중력 부족이 함께 패배로 이어진 경기였다.
출처: 머니투데이
나는 임찬규에게 이번 패배의 책임을 집중시키고 싶지는 않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팀을 위해 마운드에 오른 선수의 선택은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벤치라면 선수의 의지를 존중하는 것과 최상의 경기력을 끌어내는 것 사이에서 냉정한 판단도 필요하다.
LG는 이제 20일 잠실 3차전부터 세 경기를 연속으로 이겨야 한다. 임찬규의 아쉬운 등판이 단순한 개인의 실패가 아니라 팀 전체가 선발 운용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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