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줄 요약
-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19일 국감에서 친일파 글씨 전시를 사과했다.
- 문제의 유묵은 관장 개인 소장품으로, 9월 7일 박중양 글씨로 결론 났다.
- 박물관은 미공개 개인 소장품 전시 시 검증 절차를 강화할 방침이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1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자신의 소장품인 친일반민족행위자 박중양의 글씨가 애국지사의 유묵으로 잘못 전시된 데 대해 사과했다. 문체부 산하 26곳을 대상으로 한 이날 국감에서 유 관장은 업무보고에 앞서 사과문을 읽고 고개를 숙였다.
문제가 된 작품은 7월 개막한 특별전 ‘우리들의 밥상’에 나온 ‘일반시국은'(一飯是國恩·한 그릇의 밥도 나라의 은혜) 유묵이다. 박물관은 당초 애국지사 박원근(1912~1950)의 글씨로 소개했으나, 8월 10일 작품을 철거하고 재조사에 착수했다. 서예·근현대사·고문헌·보존과학 전문가 7명의 검증을 거쳐 9월 7일 박중양의 글씨라는 결론을 냈다.
유 관장은 이날 “저의 중대한 불찰로 한 순간에 무너졌다”며 국민과 애국지사 유족, 박물관 직원들에게 사과했다. 작품 철거와 검증 결과를 발표할 때도 사과했지만 “관장 개인 소장품임을 떳떳하게 밝히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유 관장은 앞서 9월 10일 특별강연 전에 “유물의 정확한 의미를 읽지 못한 것은 역량 부족이자 실수”라고 말했는데, 자신이 출품했다는 사실은 빼고 박물관의 잘못만 사과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작품은 정연욱 의원 자료에 따르면 유 관장이 2019년 온라인 경매에서 5만원에 낙찰받은 소장품이다. 박물관은 의원실에 낸 답변서에서 “관장 추천을 받아 절차에 따라 해당 작품을 차용해 전시에 활용하게 됐다”고 밝혔다. 작품 값어치를 높이려 출품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유 관장은 “전시가 끝나면 제가 원했던 기관으로 기증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며 부인했다. 유 관장은 부여 기증을 목적으로 작품을 구입했다는 입장이며, 부여군립미술관에 865점을 기증한 이력이 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박중양(1874~1959)은 일제강점기에 중추원 참의와 일본제국의회 귀족원 칙선의원을 지낸 인물로, 이토 히로부미의 수양아들로 알려져 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 소식을 전한 기사가 공유됐고, 한 누리꾼은 “사퇴가 답임”이라는 댓글을 남겼다.
박물관은 미공개 개인 소장품을 전시할 때 검증 절차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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