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 한강버스 사업에서 3억2000만 원대 리베이트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이 사안을 직접 조사했던 공익신고자 A씨는 “이런 상황을 외면하면 저 역시 공범이 되는 것 같아 제보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A씨는 19일 MBC라디오에 출연해, 서울시의 해명과는 달리 구체적 증거와 진술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A씨에 따르면, 2025년 8월 서울시의회에서 가덕중공업의 간접비가 다른 업체에 비해 과도하게 책정됐다는 지적이 나오자 오세훈 시장이 철저한 감사를 약속했다. 이후 2025년 9월 1일, 조사과장으로부터 가덕중공업 선정 과정과 자금 흐름에 대한 조사를 지시받았고, 관련 기관들로부터 자료를 수집해 분석을 시작했다. 조사 결과, 선박 건조 목적 외에 지출된 것으로 의심되는 15억 원 상당의 자금이 확인됐으며, 가덕중공업이 브로커들에게 지급한 중개수수료 계약서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가덕중공업 본부장이 브로커들에게 금전을 전달한 사실을 구체적인 액수와 방법까지 진술한 녹음 파일, SH 간부가 브로커들과 함께 가덕중공업 선정 과정에 관여했다는 목격자 진술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A씨는 브로커들에게 지급된 리베이트가 사실임을 뒷받침하는 증거와 증인이 모두 갖춰졌다고 강조했다. 다만, 브로커를 대동한 SH 간부에게 리베이트가 흘러들어갔는지는 수사를 통해서만 밝힐 수 있다고 했다.
이러한 조사 결과는 2025년 9월 9일 오세훈 시장에게 공식적으로 보고됐다고 A씨는 말했다. 보고 당시에는 감사위원장, 행정1부시장, 기획조정실장, 민생특보 등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보고서 9부를 출력해 조사과장에게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시장보고는 일정에 반영되어 기록이 남고, 문서가 배석자들에게 배부되는 절차가 있다고 덧붙였다.
오세훈 시장은 국정감사에서 “구두로만 보고받았고, 구체적인 서류 보고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A씨는 서울시 직원들은 시장보고가 일정에 남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오 시장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해명한 것일 수 있다고 반박했다. 또한, ‘오세훈TV’ 유튜브에서 볼 수 있는 시장보고 모습이 실제 서울시의 보고 방식과 동일하다고 주장했다.
A씨는 시장 보고 이후 감사과에는 감사 청구 준비, 조사과에는 수사의뢰 준비 지시가 내려왔으나, 실제로는 수사의뢰가 이뤄지지 않았고 감사원 감사 청구에서도 한강버스 리베이트 의혹은 제외됐다고 밝혔다. 이 결정에 대해 A씨는 오세훈 시장의 권한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수사의뢰서를 작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자료를 파기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전했다. A씨는 부서 과장으로부터 “감사위원장이 일체 자료를 파기하라고 한다”는 말을 들었으며, 자료가 사라지면 책임은 실무진이 진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파기 사실을 외부에 드러나지 않도록 내부적으로만 공유하고 보안을 철저히 하자는 결론이 내려졌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3억2000만 원 리베이트 의혹에 대해 18일 호준석 대변인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지난해 10월 2일 선제적으로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했고, 각하 이후에도 자료 요구, 방문조사, 관련자 면담, 유선통화 등 수십 차례 자체 조사를 국정감사 직전까지 이어갔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16일 서울경찰청에 정식으로 수사를 의뢰하고 관련 자료 일체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감사청구서에 3억2000만 원 리베이트 의혹을 기재하지 않았다는 비난은 억지에 불과하다”며, 서울시는 해당 의혹을 인지하고 선제적으로 감사 청구를 결정하는 등 적극적이고 객관적인 조사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서울시와 공익신고자 A씨의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한강버스 사업 리베이트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은 수사기관의 손에 맡겨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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