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익분기점은 220만 명이었는데 최종 관객은 117만 명에 그쳤습니다. 절반을 겨우 넘긴 성적이었죠. 그런데 이 영화의 주연 배우는 이 작품으로 대종상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3대 영화제 연기상을 모두 채웠습니다. 2022년 9월 개봉한 뮤지컬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이야기입니다.
한국에서 보기 드문 주크박스 뮤지컬
이 작품은 익숙한 대중가요를 극의 흐름에 맞춰 배치한 주크박스 뮤지컬 영화를 표방했습니다. 한국 상업영화에서 좀처럼 시도되지 않던 장르라 기획 단계부터 주목을 받았습니다. 배우들은 연기와 노래, 춤을 동시에 소화해야 했고, 그만큼 준비 기간도 길었습니다. 제작보고회에서 주연 배우는 뮤지컬 영화를 너무 하고 싶어서 여러 번 말한 끝에 캐스팅된 것 같다며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도전 자체가 의미 있던 작품이었습니다.

117만에서 멈춘 흥행
그러나 2022년 가을 극장가는 유난히 얼어붙어 있었습니다. 감염병 이후 회복을 기대했던 것과 달리 관객수는 전년 대비 크게 줄었고, 비슷한 시기 개봉한 중급 상업영화들이 나란히 고전했습니다. 이 작품 역시 117만 명을 모으는 데 그치며 손익분기점 220만 명을 한참 밑돌았습니다. 당시 언론은 추석 연휴를 노린 작품들이 서로 파이를 나눠 먹는 구도가 되면서 결과적으로 모두가 손해를 봤다고 분석했습니다. 작품의 완성도와 별개로 시장 상황이 가혹했던 셈입니다.

마지막 생일선물로 첫사랑을 찾아달라
이야기는 한 가지 황당한 부탁에서 출발합니다. 아내가 자신의 마지막 생일선물로 첫사랑을 찾아달라고 요구하고, 남편이 마지못해 그녀와 함께 전국 곳곳을 누비게 되는 구조죠. 여정을 따라가며 과거의 시간들이 노래와 함께 펼쳐집니다. 연출자는 세대를 불문하고 어머니가 있고 가족이 있는 관객이라면 즐길 수 있는 이야기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가족 단위 관객층에서 반응이 좋았던 작품입니다.

대종상 여우주연상이라는 결실
흥행에서는 아쉬움이 남았지만 연기에 대한 평가는 달랐습니다. 아내 세연 역을 맡은 염정아는 이 작품으로 대종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이로써 그는 국내 3대 영화제 연기상을 모두 받은 배우가 됐습니다. 노래와 감정 연기를 동시에 소화하면서도 인물의 결을 놓치지 않았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흥행 성적만으로 작품의 가치를 재단할 수 없다는 사실을 보여준 사례이기도 합니다.

지금 보면 더 좋은 영화
극장에서 놓쳤던 관객들이 뒤늦게 이 작품을 찾아보며 아쉬움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익숙한 노래가 흘러나오는 순간마다 감정이 올라온다는 후기가 많습니다. 남편 역의 류승룡은 극 중 삽입된 곡 가운데 ‘알 수 없는 인생’을 특히 인상 깊게 꼽기도 했습니다. 가족과 함께 보기에 부담 없는 선택이라는 점도 장점입니다. 현재 여러 OTT 플랫폼에서 시청할 수 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