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니스 완료]](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6/10/CP-2026-0105/image-e5ae0cda-ab96-4ee1-9fb4-5118779170b4.jpeg)
사람들은 일을 미루는 행동을 단순히 의지가 약하거나 게을러서라고 생각하곤 한다. 하지만 해야 할 일을 계속 붙들고 머뭇거리는 사람 중에는 사실 게으른 사람보다 일을 더 잘해내고 싶은 마음이 큰 완벽주의자가 많다.
시작부터 완벽하고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커질수록 첫걸음을 떼는 일은 무겁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연세대 심리학과 이동귀 교수는 이러한 완벽주의 성향이 오히려 행동을 가로막고 일을 미루는 습관으로 이어지기 쉽다고 진단한다. 결국 문제는 개인의 능력 부족이 아니라, 일을 시작하기도 전에 스스로 세워둔 지나치게 높은 기준에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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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루는 마음 뒤에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완벽주의 성향을 지닌 이들은 어떤 일이든 적당히 대충 끝내는 것을 쉽게 용납하지 못한다. 스스로 만족할 만한 완벽한 시간과 만반의 준비가 갖춰질 때까지 무작정 기다리는 경향이 강하다.
자신이 낸 결과물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경우, 자신의 능력 전체를 부정당할 것 같은 깊은 두려움을 느끼기도 한다. 그래서 시작 자체를 늦추면 당장은 다른 사람이나 스스로에게 평가받는 불안을 피할 수 있게 된다.
일을 미루는 행위가 일시적으로 마음의 불안을 달래주는 피난처 역할을 하는 셈이다. 그러나 마감 시한이 점점 다가올수록 압박감은 더욱 거세지고, 결국 시간에 쫓겨 급하게 내놓은 결과물을 보며 다시 자기 비하에 빠지는 악순환이 되풀이된다. 이 반복된 고리를 끊어내려면 미루는 자신을 자책하기에 앞서, 어떤 실패가 두려워 선뜻 손을 대지 못하고 있는지 그 마음을 먼저 유심히 들여다보아야 한다.
거대한 목표를 5분짜리 시작으로 바꾼다
목표의 규모가 크면 시작 역시 거창하고 거대해야 한다고 믿기 쉽다. 완벽한 보고서를 단번에 작성하고, 집안 전체를 깔끔하게 정리하며, 매일의 운동 계획을 하나도 빠짐없이 완벽하게 지키겠다고 거창하게 마음먹는 식이다.
그러나 이처럼 너무 원대한 목표는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줄지는 몰라도, 지금 이 순간 당장 어떤 행동을 해야 할지는 오히려 모호하게 만든다. 이동귀 교수가 제안하는 가장 효과적인 해결법은 ‘일단 5분만 행동해 보는 것’이다. 작업의 최종 완성이 아니라 오직 ‘착수’ 자체를 목표로 설정하는 방식이다.
문서의 첫 문장을 적어보거나 정리할 공간을 작은 구역 하나로 한정하는 것만으로도 행동의 시작은 충분히 성립한다. 5분이 지난 뒤 실행을 멈추더라도 결코 실패가 아니다. 이미 행동을 개시했다는 작은 사실 자체가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문턱을 획기적으로 낮춰주기 때문이다.
완벽한 결과보다 작은 완료가 습관을 바꾼다
오랫동안 굳어진 미루는 습관을 고치려면 첫 시도부터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겠다는 완벽주의적 미련을 내려놓아야 한다. 인지 행동 치료의 관점에서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무작정 기다리는 대신, 작고 보잘것없는 결과물이라도 빠르게 완성해 보면서 생각과 행동 사이의 고리를 바꾸라고 조언한다.
첫 번째 초안은 초안답게 엉성하고 부족해도 상관없으며, 무엇이든 첫 번째 시도는 당연히 서툴 수밖에 없다. 정말 중요한 것은 완성품의 수준이나 크기가 아니라, 어떻게든 하나의 일을 스스로 끝까지 마쳐본 경험을 차곡차곡 쌓아나가는 데 있다.
이러한 ‘작은 완료’의 경험이 계속해서 반복되면 실패를 피하려고 도망치던 마음보다, 부족하더라도 언제든 다시 고쳐 쓸 수 있다는 실전 감각이 더 커지게 된다. 수정과 보완은 작게나마 눈앞에 만들어진 결과물이 있어야 가능하지만, 머릿속으로만 그려낸 완벽한 계획은 고쳐 나갈 실체조차 남기지 않는다.
물론 모든 미루는 습관이 단지 완벽주의에서 비롯되는 것은 아니다. 몸과 마음의 휴식이 극도로 부족하거나, 특정 일을 해야 하는 명확한 이유나 동기를 찾지 못했을 때도 사람은 선뜻 움직이지 못한다.
다만 일을 잘해내고 싶다는 마음이 오히려 부담이 되어 시작을 주저하고 있다면, 자신의 상태를 판단하는 기준은 의외로 단순하다. 지금 당장 어떤 능력을 증명하려고 애쓰는 중인지, 아니면 다음 단계의 행동이 이어질 수 있도록 작게나마 실질적인 흔적을 남기려는 중인지 돌아보면 된다.
일을 잘 마무리를 지을 수 있다는 완전한 자신감이 생겨서 비로소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작게라도 행동을 시작해 본 경험 그 자체가 비로소 진짜 자신감을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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