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을 배우 123명이 번갈아 연기했다” 캐스팅부터 화제였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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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영화에서 한 인물은 한 배우가 맡습니다. 그런데 이 작품에서는 한 명의 주인공을 연기한 배우가 123명이었습니다. 캐스팅 소식이 공개되자 줄거리보다 그 숫자가 먼저 화제가 됐습니다.
자고 일어나면 다른 사람이 되는 남자
2015년 8월 개봉한 이 작품의 주인공 우진은 아침마다 다른 사람의 모습으로 깨어납니다. 성별도 나이도 국적도 매일 바뀌지만 기억과 마음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그런 그가 가구점에서 일하는 이수라는 여성을 만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연출은 백종열 감독이 맡았고, 광고 영상에서 쌓은 감각이 화면 곳곳에 드러납니다. 설정은 판타지인데 다루는 감정은 지극히 현실적이라는 점이 이 영화의 성격을 결정합니다.

우진을 연기한 배우 123명
이 영화에서 우진을 연기한 배우는 모두 123명입니다. 남성과 여성, 어린아이와 노인, 한국인과 외국인이 모두 같은 인물을 맡았습니다. 각 배우는 짧게는 한두 장면만 등장하지만 같은 사람이라는 인상을 남겨야 했습니다. 그래서 말투와 시선 처리, 걸음걸이 같은 습관이 배우들 사이에서 공유됐습니다. 한국 영화에서 전례를 찾기 어려운 방식의 캐스팅이었습니다.

상대역 한 명이 감당한 21명
가장 큰 부담을 진 쪽은 상대역을 맡은 한효주였습니다. 그는 123명 가운데 21명의 우진과 직접 호흡을 맞췄습니다. 그중 13명과는 키스신까지 소화해야 했습니다. 본인도 인터뷰에서 성별과 국적을 떠나 모두를 연인으로 바라봐야 했다고 털어놨습니다. 한국 영화 사상 가장 많은 상대 배우와 연기한 사례로 기록됐습니다.

캐스팅이 곧 홍보였다
개봉 전 이 영화의 홍보에서 가장 앞에 놓인 것은 출연진 명단이었습니다. 어떤 배우가 우진으로 등장하는지가 공개될 때마다 화제가 이어졌습니다. 이미 이름이 알려진 배우들이 짧은 분량에도 기꺼이 참여한 점도 주목받았습니다. 관객 입장에서는 다음 장면에 누가 나올지 모르는 상태로 영화를 보게 됩니다. 그 자체가 이 작품만의 관람 포인트가 됐습니다.

지금 봐도 유효한 설정
이 작품은 겉모습이 매일 바뀌는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던집니다. 판타지 설정이지만 결국 관계에 대한 이야기로 수렴합니다. 영상미와 음악이 좋아 장면 자체로 기억된다는 평도 많습니다. 개봉한 지 10년이 지난 지금도 꾸준히 다시 언급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지금은 OTT에서 볼 수 있어 조용한 밤에 꺼내 보기 좋은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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