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인 줄 알고 봤다가 눈물 났습니다” 입소문으로 역주행한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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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 속 두 배우의 조합을 보고 가벼운 코미디를 예상한 관객이 많았습니다. 실제로 영화의 전반부는 쉴 틈 없이 웃음을 만들어 냅니다. 그런데 극장을 나온 사람들이 남긴 말은 생각보다 많이 울었다는 반응이었습니다.
과자만 만들던 남자의 연애
2023년 여름 개봉한 이 작품의 주인공은 과자 회사에서 일하는 연구원 치호입니다. 수십 년을 과자 개발에만 매달려 온 극도의 내향형 인물입니다. 그런 그가 우연히 마주친 이웃 여성 일영을 만나면서 생활이 통째로 흔들립니다. 연출은 이한 감독이 맡았고, 유해진이 치호를, 김희선이 일영을 연기했습니다. 제목에 붙은 숫자는 작품 속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과자의 이름에서 왔습니다.

기대한 장르와 달랐던 후반부
이 영화의 전반부는 전형적인 코믹 로맨스의 리듬을 따라갑니다. 말주변 없는 남자와 거침없는 여자가 부딪히며 웃음이 계속 터집니다. 그런데 중반을 지나면서 두 사람이 각자 안고 있던 사정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웃다가 갑자기 조용해지는 구간이 반복되면서 관객의 감정이 흔들립니다. 코미디를 기대하고 들어갔다가 마지막에 울고 나왔다는 후기가 가장 많이 올라왔습니다.

두 배우의 의외의 호흡
캐스팅이 공개됐을 때 두 배우의 조합을 낯설게 보는 시선도 있었습니다. 한 사람은 오랜 시간 생활 연기로, 다른 한 사람은 로맨틱 코미디의 아이콘으로 각인돼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완성된 영화에서는 그 간극이 오히려 캐릭터의 매력이 됐습니다. 유해진은 인터뷰에서 이제는 굳은살이 박인 나이라며 소년기의 감정을 다시 꺼내야 했다고 말했습니다. 여기에 차인표와 진선규가 합류해 주변 인물들의 재미까지 채웠습니다.

입소문으로 상영관이 늘어났다
이 영화는 개봉 초반 크게 주목받는 작품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관객 후기가 돌기 시작하면서 흐름이 바뀌었습니다. 개봉 2주 차에는 전체 상영 회차가 전주 대비 26.4% 늘었습니다. 좌석 수 역시 28.4% 확대되며 극장이 거꾸로 자리를 내준 셈이 됐습니다. 개봉한 뒤에 입소문으로 역주행하는 흐름을 그대로 보여 준 사례였습니다.

지금 다시 봐도 통하는 이유
이 작품은 자극적인 설정 없이 두 사람의 감정만으로 끝까지 갑니다. 그래서 러닝타임 내내 마음이 편하게 따라가집니다. 과자와 라디오처럼 사소한 소재들이 끝에 가서 의미를 갖는 구성도 좋습니다. 가족과 함께 보기에도 부담이 없는 등급과 톤을 유지합니다. 지금은 OTT에서 볼 수 있어, 따뜻한 영화가 필요한 날 꺼내 보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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