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플렉스 3사가 상영을 거부했다” 84개 극장에만 걸린 그 영화
Google 검색에서 뷰어스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세 곳이 모두 상영을 거부했습니다. 결국 전국 84개 극장에서만 걸린 채 개봉했죠. 감독조차 “이런 상황은 예측하지 못했다”고 털어놓을 만큼 전례 없는 일이었습니다. 2017년 6월 공개된 봉준호 감독의 ‘옥자’ 이야기입니다.
넷플릭스 영화 최초의 칸 경쟁부문 진출
이 작품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로는 처음으로 제70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습니다. 그런데 이 소식 자체가 논란의 출발점이 됐습니다. 극장 개봉을 전제로 하지 않는 스트리밍 영화를 영화제 경쟁부문에 올리는 것이 타당한가를 두고 현지에서 거센 논쟁이 벌어졌기 때문입니다. 칸에서부터 시작된 이 질문은 국내로 그대로 옮겨왔습니다. 작품의 내용보다 유통 방식이 더 많이 회자되는 보기 드문 상황이었습니다.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의 거부
국내 개봉을 앞두고 CGV를 비롯해 롯데시네마, 메가박스가 차례로 상영 거부 방침을 밝혔습니다. 온라인과 극장에서 영화를 동시에 공개하는 방식이 기존 유통 질서를 흔든다는 것이 이유였습니다. 한 멀티플렉스 관계자는 넷플릭스 영화라서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유통 질서를 따르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결국 이 작품은 전국 84개 독립·예술영화관 등에서만 상영되며 개봉일을 맞았습니다. 해외 언론까지 이 상황을 주목해 보도했습니다.

봉준호 감독이 남긴 말
개봉 직전 기자간담회에서 감독은 상영 논란에 대한 질문을 받았습니다. 그는 이런 상황이 벌어질 줄 예측하지 못했다고 솔직하게 말하면서도, 현재 상황에 만족한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이후에는 극장 상영에 대한 바람이 자신의 욕심이었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논란을 매듭짓기도 했습니다. 작품을 둘러싼 소란 속에서도 끝까지 차분한 태도를 유지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영화 유통 방식의 전환점에 서 있던 순간이었습니다.

소녀와 슈퍼돼지의 이야기
이야기는 강원도 산골에서 슈퍼돼지 옥자와 함께 자란 소녀 미자가 중심입니다. 어느 날 다국적 기업이 옥자를 데려가면서 미자가 뉴욕까지 쫓아가게 되는 여정을 그립니다. 안서현이 미자를 연기했고 틸다 스윈튼, 제이크 질렌할, 변희봉 등 국내외 배우들이 함께했습니다. 귀엽고 따뜻한 화면 뒤에 식품 산업과 자본에 대한 날카로운 시선을 숨겨 둔 구성이 인상적입니다. 봉준호 감독 특유의 장르 혼합이 잘 드러나는 작품입니다.

지금은 당연해진 풍경
당시에는 거센 반발을 불러왔던 온라인 동시 공개 방식은 지금은 더 이상 낯설지 않습니다. 수많은 작품이 극장을 거치지 않고 OTT로 직행하고, 영화제들도 스트리밍 작품을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 작품은 한국 영화 유통사에서 하나의 분기점으로 남았습니다. 논란을 걷어내고 작품만 놓고 보면 완성도 높은 가족 모험극이기도 합니다. 지금도 넷플릭스에서 시청할 수 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