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니스 완료] 아직도 명절 선물 부모님 냉장고에 박혀 있는 이유 1위](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6/10/CP-2026-0105/image-93c617be-1d8e-41c2-9347-bb1725e33b9b.jpeg)
명절이 지난 뒤 부모님 댁을 찾았다가 지난해 사드린 선물이 들어온 모습 그대로 놓여 있는 광경을 볼 때가 있다. 몸에 좋다는 건강기능식품은 포장도 뜯지 않은 채 냉장고 한쪽에 덩그러니 남겨져 있고, 고가의 전자제품은 비닐도 벗기지 않은 채 장롱 위에 올라가 있다.
새 옷을 왜 입지 않느냐고 여쭤보면 부모님은 좋은 날에 입으려고 아껴뒀다며 손사래를 치며 답하곤 하신다. 이 모습을 본 자녀는 서운함이 밀려오고 부모님은 도리어 미안한 마음을 품게 된다.
정성껏 준비한 선물이 기쁨 대신 부담으로 남는 까닭은 정성이 모자라서가 아니다. 선물을 주는 자녀는 비싼 가격과 신제품이라는 점을 먼저 보지만, 받는 부모님은 매일 챙겨 써야 하는 수고로움과 자녀가 지출했을 돈부터 먼저 헤아리기 때문이다.
건강을 빌미로 쌓여가는 선물
부담을 주기 쉬운 첫 번째 선물은 값비싼 건강기능식품이다. 부모님의 건강을 챙겨드리고 싶은 마음은 분명하지만, 부모님에게는 이미 규칙적으로 복용하는 약이나 고유의 생활 습관이 자리 잡고 있을 수 있다.
여기에 새로운 알약 여러 개를 더하면 당장 복용 시간을 기억하는 일부터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자녀가 들인 비싼 값을 떠올리면 입에 맞지 않아도 차마 버리지 못하고, 몸에 맞지 않는다고 느껴도 자녀의 마음이 상할까 봐 솔직하게 말하지 못한다. 선물을 결정하기 전 필요한 것이 있는지 미리 물어보고, 원치 않는다면 억지로 권하지 않는 편이 훨씬 낫다. 물건을 사드리는 대신 건강검진 일정을 함께 챙기거나 가까운 동네 산책길을 같이 걷는 시간이 더 편안하고 깊은 관심이 될 수 있다.
편리하라고 드린 선물이 숙제가 될 때
두 번째는 다양한 기능이 탑재된 최신 전자제품이다. 로봇청소기나 스마트워치, 태블릿 PC는 자녀 세대에게는 익숙하지만, 부모님에게는 새로운 작동법을 일일이 배워야 하는 어려운 숙제가 되기도 한다. 복잡한 버튼과 계속 울리는 알림이 많고 충전이나 기기 연결까지 필요하면, 한 번 작동이 막힌 뒤로는 다시 손이 가지 않는다.
작동법을 몰라 전화로 다시 물어볼 때마다 부모님은 자녀에게 미안한 마음을 느끼곤 한다. 제품을 사기 전에는 실제로 부모님이 어떤 기능을 자주 쓰실지 함께 차근차근 살피는 과정이 우선이다. 꼭 필요하다면 조작 방법이 단순한 기기를 고르고, 초기 설정만 해주고 떠나기보다는 옆에서 여러 차례 함께 써보며 익숙해지도록 돕는 편이 좋다. 종이에 큰 글씨로 핵심 작동 순서만 적어두는 세심한 배려도 큰 도움이 된다.
입지 못하고 보관만 하는 좋은 옷
세 번째는 최신 유행을 따라 고른 옷과 신발이다. 자녀의 눈에는 아무리 세련되고 값진 옷으로 보여도, 부모님에게는 색상이 낯설거나 평소 즐겨 입는 옷차림과 어울리지 않을 수 있다. 신발 역시 끈을 묶는 방식이나 굽의 높이, 발을 넣고 뺄 때 느끼는 작은 불편함 때문에 외면받기 십상이다.
직접 입어보지 않고 고른 선물일수록 옷장 속 깊은 곳에서 특별한 날만 기다리며 방치되기 쉽다. 따라서 옷과 신발은 부모님과 함께 매장에 가서 직접 입어보고 걸어본 뒤 고르는 편이 안전하다. 부모님이 수수한 디자인을 집어 들더라도 더 비싼 물건으로 바꾸려 강요하지 않는 태도도 필요하다.
진정한 효도는 자녀가 주고 싶은 것을 일방적으로 건네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부모님이 부담 없이 자주 활용하고, 필요 없다고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어야 비로소 마음 편한 선물이 된다. 이번 명절이나 기념일에는 무엇을 살지 미리 고민하기 전에 “요즘 생활하면서 불편한 게 있으세요?”라고 먼저 여쭤보는 것도 좋다. 만약 아무것도 고르지 않기로 결정하더라도 그 뜻을 존중해 드린다면 이미 충분히 따뜻한 마음을 전달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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