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줄 요약
- 프랑스 시위가 약탈로 번져 약 2,400명이 체포됐다.
- 르펜 대표는 이민을, 한 글쓴이는 이민자 탓 몰이를 짚었다.
- 프랑스 총리는 19일 필요한 지역에 통행금지 시행 지침을 내렸다.
지난 17일 프랑스 전역에서 열린 고물가·교육 환경 항의 시위가 약탈과 방화로 번지면서, 내무부 집계로 약 2,400명이 체포되고 경찰관 1,000명 넘게 다쳤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시위는 한 달 전 교육 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학생 시위로 시작됐다. 17일 고물가에 항의하는 시민과 노동자가 대거 합류하면서 정부 추산 55만 명, 주최 측 추산 80만 명 규모로 커졌다. 정부는 당초 10만 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했다.
검은 옷에 복면을 한 시위대가 나타나면서 집회는 약탈과 방화로 이어졌다. 리모주에서는 시청 시계탑이 불탔고, 보르도에서는 지방 행정관 관저가 습격당했다. 전국 1,500여 개 매장이 피해를 입었다. 마크롱 대통령은 18일 대국민 연설에서 분노와 수치심을 느낀다며 약탈과 파괴를 저지른 이들이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밝혔다.
폭력의 원인을 두고 이민 문제가 정치 쟁점으로 떠올랐다. 극우 정당 국민연합의 마린 르펜은 수십 년간 통제되지 않은 이민의 대가를 치르고 있다는 취지로 주장했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사회관계망서비스에 프랑스가 불타고 있다며 이민자 탓으로 돌리고 국경 폐쇄를 촉구했다. 반면 프랑스 당국은 이번 폭동과 이민자의 연관성을 언급하지 않았다.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뉴스) 프랑스 시위 좀 쌔한 것’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시위가 격화되고 선을 넘은 것도 맞지만 “어느 순간 모든 문제의 원인을 이민자 탓으로 돌리는 느낌이라 좀 쌔함”이라고 썼다. ‘쌔함’은 느낌이 불길하고 꺼림칙하다는 뜻이다. A씨는 “연금 문제 교육 문제 빈부격차 마크롱의 실패 같은 문제점은 모두 덮이고 순식간에 이민자 혐오로 방향이 바뀐 듯함”이라고 주장했다.
댓글창에는 “내부문제를 외부문제로 돌리는 고전적인 방식”이라는 말이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았다. 한 누리꾼은 “원래 이민자 혐오는 만국공통이다.. 우리나라도 보면 중국혐오에 찌들어 잇잖음..”이라며 국내 상황에 빗댔다.
야당은 경찰 대응을 문제 삼았다. 노란조끼 시위 때는 경찰이 6만 명 넘게 투입됐지만 이번 17일에는 1만 명에 그쳤다는 것이다. 2018년 말 노란조끼 시위도 폭동으로 번졌고, 당시 정부가 유류세 인상을 철회하면서 폭력이 협상 수단으로 인식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르코르뉘 총리는 19일 긴급 장관회의를 열고 필요한 지역에서 통행금지를 시행하도록 지침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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