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 포기하고 240억짜리를 넘겼다” 190개국 1위 찍은 한국 S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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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비 240억 원을 들인 한국 최초의 본격 우주 SF였습니다. 그런데 감염병으로 극장 개봉이 거듭 밀리자 결국 넷플릭스가 300억 원 남짓에 판권을 사들였죠. 그리고 190개국에 동시 공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전 세계 1위에 올랐습니다. 2021년 2월 공개된 ‘승리호’ 이야기입니다.
극장 대신 선택한 190개국 동시 공개
이 작품은 당초 2020년 여름 극장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감염병 상황이 길어지면서 개봉 일정을 여러 차례 조정했고, 결국 넷플릭스 직행을 택했습니다. 한국 상업영화가 극장 개봉 없이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공개된 것은 당시로서는 네 번째 사례였습니다. 제작비 240억 원대 작품을 넷플릭스가 300억 원 남짓에 사들이면서 제작사는 손실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2021년 2월 5일, 190개국에 동시 공개됐습니다.

공개 직후 전 세계 1위
공개와 동시에 반응은 빠르게 왔습니다. 한국을 포함해 러시아, 덴마크, 홍콩 등 25개국에서 1위를 기록했고 넷플릭스 영화 부문 전 세계 1위에 올랐습니다. 앞서 한국 영화가 넷플릭스에서 전 세계 1위를 차지한 사례가 있긴 했지만, 순수 창작 SF가 이 자리에 오른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당시 언론은 한국형 SF 신화를 쐈다는 표현까지 동원했습니다. 작품은 제77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에도 초청됐습니다.

2092년 우주 쓰레기 청소선
배경은 2092년입니다. 지구가 황폐해진 미래, 우주를 떠다니는 쓰레기를 주워 생계를 꾸리는 청소선 승리호의 선원들이 주인공이죠. 어느 날 이들이 인간형 로봇을 발견하면서 위험한 거래에 뛰어들게 되는 구조입니다. 거창한 영웅담 대신 밑바닥에서 하루하루를 버티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택한 점이 이 작품의 개성이었습니다. 우주 공간을 구현한 시각효과는 공개 당시 할리우드 작품과 비교해도 손색없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한국 SF의 기술적 기준을 끌어올린 사례로 꼽힙니다.

송중기와 김태리의 조합
주연은 송중기와 김태리가 맡았습니다. 두 사람 모두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탄탄한 입지를 쌓아 온 배우들이라 캐스팅 소식만으로 기대를 모았습니다. 여기에 진선규가 합류해 선원들 사이의 관계에 생기를 불어넣었습니다. 각자의 사연을 품은 인물들이 티격태격하면서도 결국 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과정이 이 작품의 감정선을 담당합니다. 우주라는 낯선 공간을 익숙한 정서로 채운 셈입니다. 연출은 ‘늑대소년’의 조성희 감독이 맡았습니다.

평가는 갈렸지만 의미는 남았다
공개 이후 작품에 대한 평가는 다소 엇갈렸습니다. 시각효과와 세계관 구현에는 호평이 쏟아졌지만 이야기 전개를 두고는 의견이 나뉘었죠. 그럼에도 한국에서 이 정도 규모의 우주 SF가 완성됐다는 사실 자체에 의미를 두는 시선이 많았습니다. 이후 한국 콘텐츠가 글로벌 플랫폼에서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 작품으로도 거론됩니다. 지금도 넷플릭스에서 시청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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