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의 한 박물관에서 거의 100년 동안 보관돼 온 공룡 화석이 새로운 육식공룡의 흔적으로 밝혀졌습니다.
놀라운 점은 이 화석이 최근 발굴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이미 1924년에 박물관으로 들어왔지만, 오랫동안 그 정체가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던 것입니다.
■ 박물관 서랍에 남아 있던 뼛조각
화석이 발견된 곳은 영국 남부의 와이트섬입니다.
이 지역은 다양한 공룡 화석이 발견되는 장소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문제의 화석은 공룡 두개골 뒤쪽 일부였습니다.
1924년 런던 자연사박물관에 들어온 뒤 오랜 시간이 흘렀고, 연구자들이 다시 살펴보기 전까지 정확한 분류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최근 과학자들이 이 뼛조각을 정밀 분석하면서 새로운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 처음 확인된 육식공룡의 정체
화석의 주인공은 ‘인빅티벨라트릭스 암베리나’라는 이름을 받은 육식공룡입니다.
약 1억 2,000만 년 전 백악기 전기에 살았던 공룡으로 추정됩니다.
연구진은 이 공룡의 몸길이를 약 3~4m로 추정했습니다.
특히 이 공룡은 메가랍토르류에 속합니다.
메가랍토르류가 유럽에서도 살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첫 번째 확실한 화석 증거라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 티라노사우루스와 달랐던 사냥 무기
메가랍토르류는 두 발로 걷는 육식공룡이었습니다.
하지만 티라노사우루스처럼 거대한 머리와 강력한 턱에 주로 의존하는 형태와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이들은 비교적 가느다란 머리와 발달한 앞다리, 크고 휘어진 발톱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연구진은 인빅티벨라트릭스 역시 긴 앞다리와 발톱을 이용해 먹이를 붙잡았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다만 실제 사냥 장면을 보여주는 화석이 발견된 것은 아닙니다.

■ 100년 된 화석이 바꾼 공룡 연구
이번 발견이 중요한 이유는 새로운 공룡 이름이 하나 추가됐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메가랍토르류가 과거 어느 지역에서 살았고 어떻게 퍼져 나갔는지 이해하는 데 새로운 단서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발견의 출발점입니다.
거대한 공룡을 찾아 먼 곳으로 탐사를 떠난 것이 아니라, 박물관에 이미 보관돼 있던 작은 뼛조각을 다시 살펴본 결과였습니다.
100년 가까이 같은 자리에 있던 화석이 새로운 육식공룡의 존재를 알려준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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