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6600만 년 전 살았던 초식공룡 에드몬토사우루스의 화석에서 발굽과 피부 윤곽이 확인됐습니다. 미국 연구진이 분석한 공룡 미라 화석에는 뒷발의 발굽뿐 아니라 목과 몸통의 융기, 꼬리의 돌기까지 정교하게 남아 있었습니다.
2025년 10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 발표된 이 연구는 공룡의 골격만으로는 알기 어려웠던 실제 신체 형태를 밝힌 중요한 사례입니다.

핵심 요약 에드몬토사우루스 미라 화석에서 뒷발 발굽과 몸의 표면 구조가 확인됐습니다. 피부처럼 보이는 흔적은 실제 피부 조직이 아니라 사체 표면을 본뜬 두께 1mm 미만의 점토층으로 분석됐습니다.
에드몬토사우루스는 어떤 공룡일까?
에드몬토사우루스는 백악기 말 북아메리카에 살았던 대형 초식공룡으로, 오리주둥이 공룡이라고도 불리는 하드로사우루스류에 속합니다.
넓고 납작한 주둥이와 식물을 먹는 데 적합한 치아 구조를 가진 공룡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 연구에서 분석된 종은 에드몬토사우루스 아넥텐스(Edmontosaurus annectens)입니다.
연구진은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발견된 특별한 보존 상태의 화석 두 점을 중심으로 공룡의 외형을 조사했습니다.
이 화석들은 어린 개체와 성체에 가까운 개체의 것으로, 서로 다른 신체 부위의 정보를 제공했습니다.
공룡에게도 발굽이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번 연구에서 특히 주목받은 것은 에드몬토사우루스의 뒷발입니다.
연구진은 큰 개체의 뒷발에 있는 세 발가락 끝에서 쐐기 모양의 발굽 구조를 확인했습니다. 발굽의 아랫면은 비교적 평평한 형태였습니다.
이는 공룡의 발끝이 모두 날카로운 발톱으로만 덮여 있었던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줍니다.
연구진은 컴퓨터단층촬영(CT)과 3차원 영상 분석을 이용해 발의 구조를 조사했으며, 같은 시기의 공룡 발자국 화석과 비교해 실제 발의 형태를 복원했습니다.
뒷발에는 발굽 뒤쪽으로 두툼한 발뒤꿈치 패드도 존재했던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다만 발굽이 있었다는 사실만으로 에드몬토사우루스가 오늘날 말이나 소와 동일한 방식으로 이동했다고 해석할 수는 없습니다.

목과 등에는 융기, 꼬리에는 돌기가 있었다
에드몬토사우루스 미라 화석은 발굽 외에도 공룡의 몸을 덮고 있던 피부 구조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습니다.
연구진은 목과 몸통의 등 쪽을 따라 이어지는 융기된 구조와 엉덩이에서 꼬리까지 연결되는 돌기 배열을 확인했습니다.
꼬리의 돌기들은 척추뼈와 대응하는 위치에 배열돼 있었으며, 피부 표면에는 다양한 크기의 비늘 흔적도 남아 있었습니다.
이러한 발견은 에드몬토사우루스의 외형이 단순한 골격 복원도보다 복잡했음을 보여줍니다.
다만 등과 꼬리의 구조가 정확히 어떤 생태적 기능을 수행했는지는 추가 연구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공룡 미라는 어떻게 6600만 년 동안 보존됐을까?
이번 연구에서 밝혀진 또 다른 핵심은 공룡 미라 화석의 보존 원리입니다.
일반적으로 ‘미라’라는 표현은 피부나 연조직이 남아 있는 상태를 떠올리게 합니다. 그러나 이번 에드몬토사우루스 화석은 실제 피부 조직이 그대로 남아 있는 사례가 아닙니다.
연구진의 분석에 따르면 피부, 발굽, 돌기의 외형은 두께 1mm 미만의 얇은 점토층에 기록돼 있었습니다.
연구진은 공룡 사체가 매몰된 뒤 부패하는 과정에서 표면의 미생물막이 점토 입자의 부착에 관여했을 것으로 설명했습니다.
이렇게 형성된 얇은 점토층은 사체의 바깥 형태를 정교하게 기록했고, 이후 연조직이 사라진 뒤에도 그 흔적이 남았습니다.
연구진은 이러한 보존 과정을 ‘점토 주형화(clay templating)’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공룡의 피부가 원래 상태로 남아 있었다는 뜻이 아니라, 피부 표면의 형태가 광물질에 기록됐다는 의미입니다.

에드몬토사우루스 화석이 중요한 이유
공룡의 생김새는 주로 뼈 화석을 바탕으로 복원됩니다. 하지만 골격만으로는 피부의 두께나 표면 구조, 발끝의 형태를 완전히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이번 연구는 발굽과 피부 윤곽이 보존된 화석을 통해 에드몬토사우루스의 살아 있을 때 모습을 더욱 구체적으로 재구성할 수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특히 점토층이 연조직의 외형을 기록할 수 있다는 사실은 앞으로 다른 공룡 화석을 조사하는 데에도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습니다.
6600만 년 전 사라진 공룡의 실제 모습은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에드몬토사우루스 미라 화석처럼 특별한 자료가 발견되고 분석될 때마다 공룡의 외형에 대한 이해는 더욱 정교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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