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프리카의 어두운 동굴에서 작은 악어가 박쥐를 사냥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놀라운 점은 악어가 물고기나 개구리가 아닌 동굴을 오가는 박쥐를 먹이로 삼는다는 사실입니다.
일부 악어는 박쥐가 날아가는 순간 몸을 위로 뻗어 붙잡기도 했습니다.
2026년 내셔널지오그래픽 다큐멘터리에서 공개된 장면입니다.
■ 깜깜한 동굴에서 살아가는 악어
이 특별한 악어들이 발견된 곳은 아프리카 가봉의 아반다 동굴입니다.
주인공은 아프리카 난쟁이악어입니다.
난쟁이악어는 몸길이가 대체로 1.5m 안팎인 작은 악어류로, 서아프리카와 중앙아프리카의 숲과 습지 등에 서식합니다.
그런데 아반다 동굴의 일부 개체들은 일반적인 숲이나 습지와 전혀 다른 환경에서 살아갑니다.
햇빛이 거의 들어오지 않는 동굴 내부에서 박쥐를 주요 먹이 중 하나로 이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 박쥐가 날아오자 벌어진 사냥
2026년 공개된 다큐멘터리 영상에는 동굴 속 난쟁이악어의 사냥 행동이 담겼습니다.
악어들은 동굴 바닥으로 떨어진 박쥐를 붙잡아 먹기도 합니다.
박쥐가 동굴을 드나드는 과정에서 바닥으로 떨어지면 악어에게 먹이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부 악어는 공중으로 몸을 뻗어 날아가는 박쥐를 붙잡는 행동도 보입니다.
일반적으로 악어라고 하면 물가에 숨어 먹이가 다가오기를 기다리는 모습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그러나 이곳의 악어들은 동굴이라는 독특한 환경에서 박쥐를 이용하는 사냥 방식을 보여줍니다.

■ 악어의 몸이 주황색으로 변한 이유
아반다 동굴의 악어들은 먹이뿐 아니라 외형도 독특합니다.
일부 개체는 일반적인 검은색이나 짙은 갈색이 아니라 주황빛을 띱니다.
연구진은 이러한 색 변화가 동굴 바닥에 쌓인 박쥐 배설물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박쥐 배설물이 많은 동굴의 산성 환경이 악어의 피부 표면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다만 이것이 새로운 종으로 확정됐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연구진은 동굴 개체군의 유전적 차이와 장기간 고립 가능성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 악어가 동굴에 머무르는 이유
연구자들은 이 악어들이 동굴에서 살아갈 수 있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로 풍부한 먹이를 꼽습니다.
동굴에는 박쥐가 많이 서식하고, 이들이 악어에게 지속적인 먹이원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연구진이 조사한 악어의 위 내용물에서도 박쥐 사체가 확인됐습니다.
이는 박쥐 사냥이 우연히 한 번 일어난 행동만은 아니라는 근거입니다.
하지만 동굴에 사는 난쟁이악어의 정확한 개체 수와 장기적인 생태 변화는 여전히 연구 대상입니다.

■ 독특한 악어들이 직면한 또 다른 문제
아프리카 난쟁이악어는 여러 지역에서 서식지 파괴와 과도한 포획의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가봉의 동굴 개체군 역시 서식지 보호가 중요한 과제로 꼽힙니다.
이번에 공개된 사냥 영상은 악어가 다양한 환경에 적응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동시에 아직 우리가 제대로 관찰하지 못한 야생동물의 행동이 얼마나 많이 남아 있는지도 생각하게 합니다.
어두운 동굴에서 박쥐를 붙잡는 작은 악어의 모습은 자연이 만들어낸 독특한 생존 전략 가운데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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