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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이자 대형 기획사 대표인 박진영의 일상에는 즐거움과 두려움이 늘 공존한다. 그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과 사업을 직접 세운 사옥에서 마음껏 펼쳐나가는 지금의 삶이 대단히 즐겁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동시에 지난 세월 수많은 사람과 회사가 순간의 방심으로 순식간에 무너져 내리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며, 자신이 일군 모든 성과 역시 한순간에 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끊임없이 경계한다.
그렇기에 그가 세우는 엄격한 계획은 자신의 완벽한 하루를 남들에게 자랑하기 위한 정교한 시간표가 아니다. 오히려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불확실한 내일 앞에서, 오늘이라는 소중한 시간을 단 1초도 허투루 보내지 않겠다는 그만의 다짐이자 삶을 대하는 깊은 태도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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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해야 할 일을 미리 줄인다
박진영은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 침대 위에서 곧바로 영어 단어를 외우고, 예문까지 완벽히 숙지한 단어는 단계별 단어장으로 체계적으로 옮겨 적는다고 설명했다. 일정을 위해 차로 이동하는 순간에도 다음에 감상할 영화 목록을 미리 정리해 두어, 막상 작품을 고르느라 낭비되는 시간조차 철저히 줄인다.
그는 “저는 예능이랑 이런 인터넷을 아예 안 봐요”라고 단언했다. 쏟아지는 수많은 정보를 무작정 따라가기보다는 자신에게 가장 중요하고 가치 있는 일에 우선적으로 시간을 배정하기 위한 과감한 선택이다.
이처럼 제대로 된 계획을 세울 때 진짜 필요한 것은 단순히 시간표의 빈칸을 빽빽하게 채워 넣는 작업이 아니다. 하루 동안 자주 반복되는 선택을 미리 규정해 두고, 무엇을 보지 않고 잘라낼지 확실히 결정해야만 비로소 자신이 진정 하고 싶은 본질적인 일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계획이 흔들리더라도 중심 기준은 남는다
아무리 철저하고 계획적인 사람이라 할지라도 매일의 삶이 항상 계획한 뜻대로만 움직이지는 않는다. 박진영 역시 두 딸이 태어난 이후에는 예전처럼 정해진 계획대로 온전히 하루를 보내는 일이 한층 어려워졌다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그러나 하루의 일정이 틀어진다고 해서 계획 자체가 무의미해지는 것은 절대 아니다. 그는 남는 시간에 대해 “진짜 시간 남으면 농구 봐야 돼서 진짜 시간이 없어요”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 솔직한 한마디에는 그가 정해진 업무나 해야 할 일뿐만 아니라, 주어지는 휴식 시간에 무엇을 하며 즐거움을 얻을지까지 명확히 정해 두었음이 잘 드러난다.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이나 변수가 생겨 당장의 계획을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고 해서 하루 전체를 자포자기하듯 포기할 이유는 없다. 일의 순서나 일정에 다소 변동이 생기더라도 자신에게 더 중요한 일과 덜 중요한 일을 명확히 구별해 내는 확실한 기준만 가슴속에 남아 있다면, 언제든 삶의 원래 방향을 신속하게 다시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잘나갈 때 한순간에 사라질 가능성을 경계한다
박진영은 자신이 원하는 음악과 일을 자신이 만든 근사한 공간에서 자유롭게 해나가는 현재에 큰 기쁨과 보람을 표현하면서도, 이러한 성공을 절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는 “30년 동안 이 분야에 있으면서 사람도 회사도 너무 승승장구하다가 갑자기 하루아침에 무너지는 걸 너무 많이 봤어요”라고 담담히 털어놓았다.
치열한 현장에서 오랜 시간 직접 경험하며 터득한 이 두려움은 현재의 성취를 마음껏 즐기지 못하게 만드는 병리적인 불안감이 아니라, 삶의 매 순간 긴장의 끈을 놓지 않도록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건전한 경계심에 가깝다.
소속 아티스트인 데이식스 역시 성공을 미리 알고 시작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는 멤버들의 작사와 작곡 실력을 높이 평가했다. 결과를 예언할 수 없을 때 할 수 있는 일은 가능성을 단정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확인할 수 있는 실력과 조건을 살피는 것이다.
불투명한 미래가 불안하다는 이유만으로 오늘 하루의 일거수일투족을 완벽하게 통제하려 들면, 그 계획은 순식간에 자신을 혹독하게 몰아붙이는 가혹한 도구로 전락하기 쉽다. 하지만 박진영의 삶에서 확인되는 계획의 기준은 확연히 다르다.
매일 반복되는 선택과 일상에는 명확한 질서를 부여하되, 세워둔 계획이 언제든 예기치 못하게 어긋날 수 있다는 가능성과 지금 누리는 것들이 한순간에 사라질 수 있다는 현실까지도 겸허히 인정하는 것이다.
자신이 진정 하고 싶은 일을 오랫동안 쉼 없이 이어가고 싶다면 순간의 성취에 취해 방심하기보다는, 주어진 소중한 시간을 지금 어디에 어떻게 쓰고 있는지 끊임없이 스스로 점검하고 바로잡아야 한다. 현재의 즐거움과 성과를 충분히 누리되 결코 그것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 겸손한 태도야말로, 삶이라는 긴 여정 속에서 세운 계획들을 지치지 않고 오래도록 지탱해 주는 진짜 원동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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