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줄 요약
- 부산경찰청이 중계기 조직원 등 101명을 검거하고 16명을 구속했다.
- 해외 번호를 010으로 바꾼 중계기가 검찰 사칭 사기에 쓰여 15억 원 피해가 났다.
- 경찰은 해외 총책 신원과 자금 흐름을 추적할 방침이다.
부산경찰청이 해외 보이스피싱 조직의 전화번호를 국내 ‘010’ 번호로 바꿔 주는 중계기를 들여와 유통·운영한 조직원과 유심 제공자 등 101명을 검거하고 이 중 16명을 구속했다. 경찰은 20일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중계기가 쓰인 검찰 사칭 보이스피싱 사건에서 피해자 19명이 약 15억 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 방송 화면 그래픽은 006-82로 시작하는 해외 번호가 중계기를 거쳐 유심칩 명의자의 010 번호로 바뀐 채 피해자에게 걸려 가는 과정을 보여 줬다.
수사는 올해 2월 부산의 한 원룸 건물 배수구에서 다량의 유심 조각이 발견됐다는 첩보에서 시작됐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해당 유심이 검찰 사칭 사기에 쓰인 사실을 확인하고 현장 조사와 주변 폐쇄회로(CC)TV 분석으로 중계기 운영책을 특정했다. 방송 자막은 번호가 차단되면 유심칩을 부숴 변기에 버렸다고 전했고, 올해 7월 부산 수영구 현장 영상에는 “유심 꽂혀 있습니다. 꽂혀 있고.”라는 말이 자막으로 담겼다.
방송에 나온 경찰 조직 관계도에 따르면 106명 가운데 대포유심 제공책이 84명으로 가장 많았고, 중계소 관리·운영책은 13명이었다. 해외 총책과 해외 일수책은 성명불상의 중국 국적으로 표기돼 수사 중이다. 방송 자막은 전국 원룸·빌라 10여 곳이 중계소로 쓰였고 러시아어권 외국인들이 중계기 운영자로 모집됐다고 전했다.
김재한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계장은 외국인들이 텔레그램 러시아 구인·구직 방을 통해 범행에 가담했고 일주일에 60~70만 원 정도를 가상자산으로 받았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중계기 400대와 대포폰 121대, 유심칩 5256개를 압수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부산경찰청은 앞서 2022년 10월 전화금융사기로 60억 원을 가로챈 일당 72명을 검거해 52명을 구속했고, 이 수사에서 중계기 설치 의심 장소 63곳을 압수수색했다. 2023년 4월에는 해외 070 번호를 010으로 바꾸는 중계소를 운영한 일당 19명을 붙잡았으며, 같은 해 11월에는 부산 가덕도 인근 무인도에 태양열 패널로 자가발전하는 중계소를 숨긴 일당 23명이 붙잡혔다.
관련 보도 내용을 정리한 글이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오자 “유심칩으로 어케 잡았다는겨”라는 질문이 달렸다. 변기가 막혀 뚫다가 유심칩이 쏟아져 나와 신고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이어졌고, 한 누리꾼은 “뉴스 봤으니 이제 그렇게 할듯”이라고 농담을 던졌다. 처벌 수위를 두고는 “법 강화해서 진짜 사형 시켜야 함”이라는 댓글도 있었다.
경찰은 추가 조직원과 해외 총책의 신원·소재를 확인하고 중계기 반입·유통 경로와 범행 자금을 추적할 방침이다. 또 발신번호가 010으로 표시되더라도 정상적인 국내 전화라고 단정하지 말고, 수사기관을 사칭해 송금이나 현금 전달을 요구하면 통화를 끊고 해당 기관의 공식 연락처로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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