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머니투데이
2026년 롯데 외국인 투수 비슬리는 10승을 올리고도 평균자책점 4.96으로 시즌을 마쳤다. 두 자릿수 승리라는 성적과 에이스다운 안정감 사이에 꽤 큰 거리가 남았다.
최근 팬 커뮤니티에서는 롯데가 비슬리와 재계약하지 않기로 했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다만 10월 23일 현재 구단의 공식 발표로 확인된 결정은 아니다. 그럼에도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는 기록에서 찾을 수 있다.
10승의 함정
출처: 이데일리
비슬리의 최종 성적은 27경기 147이닝, 10승 8패다. 탈삼진도 159개나 잡았다. 공의 위력만 보면 쉽게 포기하기 아까운 투수라는 뜻이다.
하지만 같은 기간 안타를 164개 허용했고, 이닝당 출루허용률은 1.41이었다. 볼넷은 44개로 아주 많지 않았지만, 안타가 쌓이면서 위기를 스스로 키운 경기가 있었다. 삼진을 잡을 능력과 실점을 억제하는 능력은 똑같지 않았다.
특히 시즌 마지막 10경기의 평균자책점은 6.04였다. 9월 22일 한화전에서는 7이닝 무실점에 11탈삼진을 기록했지만 이런 호투가 꾸준하게 이어지지는 못했다. 9월 10일 KT전에서는 4이닝 9자책점으로 무너졌다. 좋은 날과 나쁜 날의 차이가 재계약 판단에서 중요한 문제가 될 수 있다.
비교의 기준
출처: 한스경제
외국인 투수에게 기대하는 건 단순한 10승이 아니라, 연패를 끊고 긴 이닝을 책임지며 계산할 수 있는 경기를 만드는 역할이다. 동료 로드리게스와 나란히 놓으면 아쉬움이 더 선명해진다. 그 역시 10승이었지만 평균자책점 4.28, 출루허용률 1.33을 기록했다.
로드리게스의 탈삼진은 186개로 비슬리보다 27개 많았고, 피안타율도 0.253으로 낮았다. 물론 로드리게스 역시 대량 실점한 경기가 있었고 시즌 막판에는 오른팔 척골신경 염증으로 이탈했다. 두 선수 모두 장점과 위험을 동시에 남겼다는 이야기다.
더 흥미로운 건 롯데 선발진 전체다. 두 선수를 포함해 선발투수 5명이 모두 규정이닝에 도달했는데도 팀은 64승 3무 77패로 7위였다. 10개 구단 체제 최초의 기록을 남기고도 9년 연속 가을야구에 실패했다. 선발진의 꾸준한 등판과 승리로 이어지는 경쟁력은 별개였던 셈이다.
교체의 대가
출처: 뉴스1
그렇다고 평균자책점 4.96만 보고 비슬리의 가치를 모두 부정하기도 어렵다. 147이닝에서 삼진 159개를 잡았고, 수비 영향을 덜어낸 실점 관련 지표는 3점대 중반으로 분석됐다. 롯데 수비가 선발투수들을 충분히 돕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 실점과 투수 개인의 능력을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새 외국인 투수를 데려온다고 반드시 업그레이드된다는 보장도 없다. 공이 빨라도 KBO 타자와 경기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면 똑같은 시행착오를 겪는다. 기존 선수의 기복과 새 선수의 적응 위험을 함께 비교해야 하는 이유다. 두 명을 모두 교체한다면 그 부담은 더욱 커진다.
여기에 차기 감독 선임과 외국인 선수 시장이라는 변수가 겹쳐 있다. 10월 20일 보도에서도 롯데는 김태형 감독을 포함한 여러 후보를 논의하고 있었다. 실제로 확보할 수 있는 대체 투수가 누구인지, 새 사령탑이 어떤 운영을 원하는지까지 확인해야 교체의 효과를 판단할 수 있다.
출처: 조선일보
개인적으로 10승이라는 숫자보다 매주 어느 정도의 투구를 기대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본다. 롯데가 정말 바꿔야 할 것은 선수 이름 하나가 아니라 외국인 선발을 평가하는 기준일 수도 있다.
이번 겨울의 관전 포인트는 비슬리를 남기느냐 보내느냐 자체가 아니다. 누가 오든 2027년 롯데가 더 적은 실점으로 꾸준히 이기는 팀이 될 수 있느냐, 결국 그 질문에 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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