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MK스포츠
2026년 KIA 김범수의 정규시즌 평균자책점은 5.63이다. 그런데 가을야구 통산 기록을 보면 전혀 다른 숫자가 등장한다. 11경기 7이닝 무실점이다.
올해 KIA가 LG를 준플레이오프 3연승으로 넘고 삼성과 플레이오프를 앞둔 상황에서 이 기록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그렇다면 정규시즌에 고전한 김범수를 중요한 순간에 기용해도 괜찮을까.
가을의 반전
출처: 뉴시스
김범수는 한화 소속이던 2018년 준플레이오프에서 4경기 3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7년 뒤인 2025년에도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를 합쳐 7경기 3⅓이닝 동안 자책점을 내주지 않았다. 2025년에는 1세이브와 2홀드까지 남겼다.
특히 2025년 플레이오프에서는 위기에서 올라와 삼진으로 흐름을 끊었다. 정규시즌 평균자책점 2.25, WHIP 1.08의 좋은 흐름을 큰 경기까지 연결했다는 점에서 당시 활약은 분명 가치가 있었다.
하지만 11경기라는 숫자만 보면 착시가 생긴다. 실제 투구 이닝은 7이닝에 불과하고, 이닝 전체를 책임지기보다 특정 타자를 상대하는 경우가 많았다.
실제로 지난해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는 두 타자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한 등판도 있었다. 이 과정에서 앞선 투수가 남긴 주자가 홈을 밟았지만 김범수 개인의 실점은 0으로 기록됐다. 무실점 기록이 모든 위기를 완벽하게 막았다는 의미는 아닌 셈이다.
무너진 제구
출처: 스포츠동아
올해는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김범수는 60경기 40이닝에서 1승 3패, 1세이브 13홀드를 남겼지만 평균자책점은 5.63이었다. 3년 최대 20억 원 FA 계약의 첫해부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가장 불안한 숫자는 WHIP 2.03이다. 한 이닝에 평균 두 명 넘는 주자를 내보냈다는 뜻이다. 40이닝 동안 안타 51개와 볼넷 30개를 허용했고 삼진은 35개였다. 위기 상황에서 주자를 쌓아두지 않는 것이 중요한 불펜 투수에게는 부담스러운 결과다.
좌완 투수라는 이유만으로 좌타자를 맡기기도 어렵다. 올해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0.308에 달했고 우타자를 상대로는 0.327이었다. 좌우를 가리지 않고 출루를 허용했다는 점이 원포인트 기용에도 걸림돌이다.
이범호 감독도 9월 김범수의 투구 패턴이 상대에게 읽히고 있다며 재정비 필요성을 언급했다. 단순히 자신감을 되찾으면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 타자가 대비하기 어려운 공 배합과 제구를 되찾아야 한다는 진단이다.
기회는 있을까
출처: 엑스포츠뉴스
KIA는 LG를 상대로 준플레이오프에서 5-1, 6-3, 13-1로 3연승을 거뒀다. 김범수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지만 팀에는 곽도규와 전상현, 조상우 등 다른 불펜 카드가 있다. 현재의 좋은 흐름을 굳이 흔들 필요는 없다.
그렇다고 김범수를 완전히 제외할 이유도 없다. 좌타자가 연속으로 등장하거나 점수 차가 벌어진 상황에서 짧게 기용하며 구위를 확인하는 방법이 있다. 다만 주자가 쌓인 결정적인 승부처에 과거 무실점 기록만 믿고 투입하는 건 위험하다.
특히 10월 25일 시작하는 삼성과의 플레이오프는 5전 3선승제다. 단기전에서는 볼넷 하나가 경기 전체를 바꿀 수 있다. 상대 타순과 당일 제구 상태를 확인하면서 등판 상황을 제한하는 운영이 현실적인 선택이라고 본다.
출처: 머니투데이
개인적으로 김범수의 가을야구 7이닝 무실점은 무시할 기록도, 맹신할 기록도 아니라고 본다. 큰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남겼다는 경험은 분명 장점이지만 정규시즌의 불안한 제구까지 지워주지는 못한다.
결국 김범수가 다시 신뢰를 얻으려면 과거 기록이 아닌 현재의 투구로 증명해야 한다. KIA가 필요한 순간 꺼낼 수 있는 숨은 카드가 될지, 이번 플레이오프가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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