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스포츠서울
LG 문보경의 홈런이 24개에서 10개로 줄었다. 2025년 108타점을 기록했던 중심타자가 올해는 60타점에 머물렀다. 타율도 0.258까지 내려갔다.
2026년 연봉은 4억 8,000만 원이다. 시즌이 끝난 뒤 연봉을 깎아야 한다는 반응까지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기록을 자세히 살펴보면 단순히 부진이라는 두 글자로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사라진 장타력
출처: 조선일보
문보경은 2024년 22홈런 101타점, 2025년 24홈런 108타점을 기록했다. 잠실을 홈으로 사용하는 좌타자라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가치 있는 성적이었다.
특히 2024년 타율 0.301, OPS 0.879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도 OPS 0.831을 유지했다. 단순히 주자가 많아서 타점만 쌓은 타자가 아니라 출루와 장타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는 중심타자였다.
그런데 올해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108경기에서 10홈런 60타점, OPS 0.744에 그쳤다. 홈런은 전년 대비 14개, 타점은 48개 감소했다.
물론 지난해 141경기에서 올해 108경기로 출전 자체가 33경기 줄었다. 하지만 경기당 홈런도 0.17개에서 0.09개 수준으로 감소했다. 단순히 경기를 적게 뛰어서 생긴 차이만은 아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눈에 들어오는 건 장타율이다. 2025년 0.460이었던 장타율이 올해 0.381까지 떨어졌다. 출루율은 0.371에서 0.363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타격의 위력이 약해진 것이 핵심이다.
부상이 남긴 것
출처: 뉴스1
그렇다고 문보경이 아무 이유 없이 무너진 것은 아니다. 시작부터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지난 3월 WBC에서 문보경은 5경기 타율 0.438, 2홈런 11타점을 기록하며 대표팀 중심타자로 활약했다. 하지만 대회 도중 수비 과정에서 허리를 다쳤고, 정규시즌 개막 이후에도 후유증을 안고 뛰었다.
5월에는 두산전 수비 도중 공을 밟아 왼쪽 발목 인대까지 다쳤다. 약 한 달 동안 1군에서 이탈했고, 복귀 이후에도 타격감 회복에 어려움을 겪었다.
실제로 6월 타율은 0.194, 7월에는 0.192였다. 8월에 0.333으로 반등했지만 9월에는 다시 허리 문제가 불거졌다. 한 시즌 내내 정상적인 타격 밸런스를 유지하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반전은 없었다. KIA와 준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타율 0.200에 머물렀고 홈런과 타점도 기록하지 못했다.
다만 LG 전체가 3경기 동안 5득점에 그쳤다는 점도 함께 봐야 한다. 오스틴 역시 타율 0.091로 부진했다. 문보경 혼자서 시리즈 패배의 책임을 짊어져야 하는 상황은 아니었다.
연봉의 기준
출처: 스포츠경향
문제는 앞으로의 평가다. 문보경은 2026년 연봉 4억 8,000만 원을 받았다. 지난해까지의 성적과 팀 내 입지를 고려하면 이해할 수 있는 금액이지만, 올해 성적만 놓고 보면 인상 근거는 약해졌다.
특히 노시환이 한화와 11년 총액 307억 원이라는 초대형 계약을 체결하면서 젊은 3루수의 장기계약 가치에도 관심이 커졌다.
하지만 지금 문보경을 노시환과 비슷한 계약 규모로 평가하기에는 부담이 있다. 2년 연속 20홈런을 기록했던 장점만큼 부상과 장타력 하락이라는 위험도 확인됐기 때문이다.
반대로 한 시즌 부진했다고 선수의 가치가 사라졌다고 판단하는 것도 성급하다. 문보경은 올해도 볼넷 62개를 골랐고 출루율 0.363을 유지했다. 득점권 타율 역시 0.301로 시즌 타율보다 높았다.
결국 타격 능력 전체가 무너졌다기보다 장타 생산과 건강 관리에서 문제가 발생한 시즌에 가깝다. 연봉 협상에서도 이런 차이를 구분해야 한다고 본다.
2027년에는 정상적인 몸 상태에서 다시 20홈런 이상의 장타력을 보여줄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특히 허리와 발목 문제를 얼마나 회복했는지에 따라 시즌 초반부터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출처: 뉴시스
문보경의 2026시즌은 분명 실망스럽지만, 연봉 삭감만으로 평가를 끝낼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LG가 장기적으로 붙잡아야 할 젊은 중심타자라는 가치까지 부정할 이유는 없다.
다만 이제는 지난 2년의 기록만으로 높은 평가를 받기 어려워졌다. 2027년에는 건강한 몸으로 다시 장타력을 증명해야 한다. 문보경의 진짜 몸값은 연봉 협상보다 다음 시즌 타석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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