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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마무리캠프가 오전 7시에 시작된다. 그런데 더 놀라운 건 훈련 종료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다는 사실이다.
류지현 감독이 10월 23일 직접 공개한 훈련 방식이다. 10월 30일부터 일본 미야자키에서 진행하는 마무리캠프에 적용할 예정이다.
그런데 이번 결정은 단순히 훈련량을 늘리는 문제로 보기 어렵다. 2026시즌 실책 110개를 기록한 한화의 현실과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끝없는 훈련
출처: 엑스포츠뉴스
류지현 감독이 밝힌 마무리캠프의 핵심은 정해진 시간에 맞춰 훈련을 끝내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전 7시부터 일과를 시작하지만 언제 마칠지는 선수별 훈련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기존에는 단체 훈련이 끝나면 구단 버스가 선수들을 숙소로 이동시키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선수가 부족한 부분을 더 훈련하고 싶다면 시간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위해 류 감독은 구단에 버스 운행 방식의 변경까지 요청했다. 선수들이 같은 시간에 훈련을 마치지 않더라도 각자 숙소로 이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건 무조건 늦게까지 남아 있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는 점이다. 개인별로 필요한 훈련을 충분히 반복하고 스스로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실제로 류지현 감독은 LG 감독 시절에도 오전 6시부터 훈련했던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새로운 방식이라기보다 자신이 가지고 있던 훈련 시스템을 한화에 적용하려는 움직임에 가깝다.
실책 110개의 충격
출처: 경향신문
개인적으로 이번 변화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건 한화의 수비다.
한화는 2026시즌 144경기에서 실책 110개를 기록했다. KBO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숫자다. 팀 수비율 역시 0.979로 리그 하위권이었다.
더 아쉬운 건 팀 성적이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기록했던 한화는 올해 57승 4무 83패로 9위까지 떨어졌다.
팀 평균자책점도 2025년 3.55에서 올해 5.26으로 크게 나빠졌다. 투수들의 부진이 가장 직접적인 문제였지만 수비 불안 역시 마운드에 부담을 주는 요소가 됐다.
물론 실책이 많다고 한화 수비 전체가 형편없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병살 처리 134개로 리그 상위권이었고, 도루저지율도 35.4%로 1위였다.
결국 문제는 모든 수비 능력이 부족했다는 것보다 기본적인 플레이에서 발생한 실수를 줄이는 데 있다고 본다.
류 감독이 최근 문현빈과 정은원 등 내야수들의 수비훈련을 직접 지도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하체 움직임과 송구 동작까지 세밀하게 확인하며 잘못된 습관을 교정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진짜 다른 점
출처: 이데일리
흥미로운 건 훈련시간을 늘리면서도 무리한 훈련에는 선을 그었다는 사실이다.
이번 미야자키 마무리캠프는 10월 30일부터 11월 22일까지 약 3주간 진행된다. 그런데 2027년 신인 선수들은 초기 참가 명단에서 전원 제외됐다.
이유도 분명하다. 어린 선수들이 1군 감독과 코칭스태프 앞에서 지나치게 의욕을 보이다 부상을 당할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신인 선수들은 별도의 단계별 프로그램을 통해 평가하고, 준비가 됐을 때 합류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무조건 많이 훈련하는 방식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여기에 김광삼 투수코치와 진종길 수비코치도 10월 30일부터 합류한다. 투수진 재건과 야수 수비 개선을 함께 진행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는 셈이다.
다만 훈련시간이 길어진다고 실력이 비례해서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피로가 쌓이면 오히려 부상 위험이 커지고 훈련 효율도 떨어질 수 있다.
따라서 얼마나 늦게까지 남았느냐보다 선수별 문제를 정확히 진단하고 교정했는지가 더 중요하다.
출처: 한스경제
류지현 감독의 이번 결정은 강도 높은 훈련 자체보다 선수단의 습관과 문화를 바꾸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기대할 만하다고 본다.
하지만 진짜 평가는 2027시즌에 나온다. 올해 기록한 실책 110개가 얼마나 줄어들고, 수비 실수가 실제 경기 결과에 미치는 영향을 얼마나 개선하느냐가 핵심이다.
한화가 달라졌다는 평가는 늦은 퇴근 시간이 아니라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안정적인 플레이로 증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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